겨울철새 111% 급증…영암군 AI 고위험 시·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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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 111% 급증…영암군 AI 고위험 시·군 지정

AI·ASF 동시 위험 대응 총력
이주 각 농가 소독물품 배

본격 겨울철새 이동 시기를 맞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영암군이 정부가 지정한 27개 고위험 시·군에 포함되며 지역 농가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경기 파주에서 첫 AI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 6건, 야생조류 12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특히 11월 들어 야생조류에서만 7건이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남도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천과 나주 우습제 등 인근 지역에서 AI가 확인된 데 이어, 11월 3일 영암군 영암호 일대의 야생조류에서도 H5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철새 도래지와 하천 환경이 이미 상당 부분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겨울 위험도가 특히 높은 이유는 국내 야생조류에서 처음으로 H5N1·H5N6·H5N9 등 3개의 서로 다른 혈청형이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 때문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1월 기준 국내에 도래한 겨울철새가 133만 마리에 이르러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며 “전국 어디든 AI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 영암군, 전국 27개 고위험 시·군에 포함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2월 1일 농식품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재한 27개 위험 시·군 긴급 점검회의에서 지역별 대응 상황을 다시 점검했다.

전남에서는 △영암 △나주 △강진 △함평 △무안 △장흥 등 6개 시·군이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번 점검은 기존 시·도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기초 지방정부인 시·군 부단체장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다. 영암군 역시 방역과 재난 부서를 모두 포함한 전 부서 대응 체계로 전환하며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AI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와 대규모 농장의 방역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계란 운송 차량의 농장 진입 여부, 통제초소 운영 실태 등도 함께 점검이 이뤄진다.

■ ASF까지 발생… 영암군 “청정지역 사수”

AI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충남 당진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되면서 전국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ASF는 치사율이 매우 높아 확산될 경우 피해가 막대하지만, 광주·전남은 아직 ASF 청정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전남도는 대응 강도를 한층 높였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돼지농장과 축산 시설에 대한 정밀검사 범위를 넓혀 감염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려고 하고 있으며, 방역대책상황실을 상시로 가동해 의심 사례 접수와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취약농가를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확대해 위험 신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겨울철새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위기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영암군은 농가의 자율적 방역수칙 준수가 올해 동절기 확산을 막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암군 동물방역팀 관계자는 “AI 및 ASF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군에서는 영암호 일대에 통제초소를 운영하며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농가에도 주기적으로 방역 홍보 문자를 보내고 있고 이번 주부터 소독약품도 배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겨울철새 |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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