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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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산로에서

광주·전남 통합으로 가는 길

이진 전 완도군 부군수
전라도(全羅道)라는 지명은 고령 성종 1414년(995년)에 전북 일대를 강남도(江南道), 전남·광주 일대를 해양도(海陽道)로 불리던 것을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두 도를 통합하여 호남지역의 중심 고을인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앞 글자를 따서 전라도(全羅道)로 명명하였다가 갑오경장 이후인 189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13도제가 실시되면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현 광주광역시인 광주(光州)는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무진주에서 개칭된 지명으로 순우리말로 "물이 많은 들판"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는 영산강 유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전라도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로 분할되면서 초대 전남 관찰사 윤웅렬이 지방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관청인 감영(監營)을 나주에서 광주로 이전하여 광주가 도청소재지가 되었는데 광주 이전 동기가 단발령에 반발해 나주에서 지역주민과 양반들의 봉기가 자주 발생, 나주가 반개화 세력의 온상으로 낙인찍혀 치안이 불안하게 되자 이전 하였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그 뿌리를 같이 해왔는데 1986년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분리되었다.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광주의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 도시와 농어촌 정책의 충돌 등이 이유라고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집권한 신군부가 이반된 광주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직할시 승격 카드를 꺼낸 것으로 정치적 의도하에 인위적으로 분리해 지역 공동체를 파괴했다는 비판적 여론도 있었다. 1986년 1차로 광주시를 직할시로 승격한 군사정부는 2년 후 1988년 2차로 당시 전라남도 관할인 광산군과 송정시를 추가로 편입하여 오늘날 광주광역시 행정구역이 확정되었다. 광주·전남이 분리되었지만, 애초 기대했던 분리 효과보다는 오히려 양 지역 갈등이 심화되자 다시 통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여러 차례 통합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첫 번째 통합 시도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담화에서 전남도청을 이전하고 도청 자리에 5,18 기념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계기로 촉발되어 허경만 전남지사가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통합논의가 본격화되었으나 광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통합할 경우 도청은 전남지역으로 이전되어 광주 도심 공동화와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광주광역시는 광역단체의 지위를 잃어 전남의 하부기관으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농어촌 중심 예산 배분으로 광주시 도시개발이 소외될 것이라는 이유로 당시 송언종 시장이 "통합 10대 불가론"을 제시하며 반대하여 진척되지 못하다가 재선에 성공한 허경만 지사가 1998년 통합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무산되고 말았다.

두 번째 통할 논의는 2001년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대표 이승채)가 발족되어 추진하였으나 공직자들의 반발, 지방세 감소 우려, 통합청사 위치 등 주도권 다툼이 겹치며 정치적 합의가 불발되어 무산되고 말았다.

세 번째는 김영록 지사와 이용섭 시장, 강기정 시장이 2020년∼2023년 시도하였으나 군공항 이전 이슈, 공직자들의 반발, 중앙정부 지원 부족, 법적 기반 미비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

이처럼 광주·전남이 여러 차례 통합 시도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통합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지역별, 계층별 기득권세력의 이해 충돌과 중앙정부의 통합에 대한 의지 부족이었는데 이번에 시도하는 시·도 통합은 이재명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하는 5극 3특 정책과 맞물려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갖고 있고 시도민들이 그 어느때 보다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은 분리된 이후 득보다 실이 많았다. 광주는 도시 인프라 확충,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촉진되었고 전남은 농어촌 특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지만 반면에 광주는 의료,교육,상업 인프라가 집중되어 전남 도민들의 광주 의존도가 높아졌고 반대로 전남은 행정, 경제적 중심을 잃어 지역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또한 군 공항 이전, 광역철도 건설 등 광역 단위 현안 사항에 대해 양 지역이 갈등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전략산업 유치에 있어서도 분산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경쟁력을 상실하는 등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어 재통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광주와 전남이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 치러야 했던 희생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면서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광주·전남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면서 광주·전남이 통합할 경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지금이 통합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통합에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만큼은 지역 간 계층 간 이기적 이해를 떠나 지방소멸 시대에 호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만이 길이라는 각오로 시·도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기필코 통합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해 본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광주와전남 | 통합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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