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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와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삼호는 말 그대로 노동자의 도시다.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지역을 지탱해 왔고, 그 힘은 농민과 함께 영암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 되어 왔다.
인구로만 보더라도 삼호읍은 영암군 전체 5만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절대다수가 노동자다. 삼호는 명백히 노동자의 삶과 직결된 지역이다. 이처럼 노동자가 지역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영암군의회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는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지회장과 민주노총 영암군지부 지부장을 맡으며 노동 현안을 가지고 군과 의회를 수차례 찾아갔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분명했다. 영암군의회는 노동자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때로는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마저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노동자가 대변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노동자 출신 군의원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 있었다. 산업재해, 중대재해, 해고, 임금체불 등 노동 현안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전남 최초 노동상담소 설치, 영암군 근로자복지관 건립, 전국 최초 무상급식 지원조례 제정, 무기계약직 차별 시정, 근로자건강센터 설치, 필수노동자 지원조례 등 노동자의 삶과 안전, 권리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책들이 추진되었다. 노동자가 의회에 있을 때, 정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렇다면 다시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을 만들 수 있을까. 답은 지난 선거 결과에 있다. 2022년 삼호읍 군의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 두 명이 얻은 표는 총 1,830표였다. 당선권이 약 1,700표였음을 감안하면, 이는 충분히 당선 가능한 수치다. 이 말은 곧, 진보 정치가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은 이미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길 수 있는 조건이 있었음에도, 그것을 하나로 모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보 후보의 단일화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 보더라도 상식에 가까운 일이다. 특히 진보정치의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금, 단일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결국 결과로 책임져야 한다.
최근 노동자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정책 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이 함께한다면, 영암 지역 노동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분명히 말하고 싶다. 삼호읍의 두 진보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이 될 길이 열린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꺼이 힘을 보탤 것이다. 그것이 특정 개인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노동자를 위해 명분과 실리를 함께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2026.05.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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