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 다시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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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 다시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이 필요합니다

이보라미 전 영암군의원
영암군과 삼호읍은 노동자의 땀으로 버텨온 지역입니다. HD현대삼호와 대불산단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고, 그 가족들이 이 지역의 학교와 시장, 골목과 마을을 함께 지켜왔습니다. 농민의 땀과 함께 노동자의 땀 역시 오늘의 영암을 만든 큰 힘입니다.
하지만 지금 영암군의회 안에서 노동자의 삶이 얼마나 제대로 다뤄지고 있는지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습니다. 산업재해와 중대재해, 하청노동과 임금체불,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노동환경은 여전히 노동자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특히, 삼호읍처럼 노동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노동의 현실을 이해하고 노동자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의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삼호읍에서 군의원으로 일하며, 노동자를 대변하는 의석이 있을 때 지역정치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노동 현장의 문제를 군정의 의제로 끌어올리고, 복지와 교육, 무상급식과 생활정치의 문제를 더 넓고 깊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노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특정 집단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지역의 안전과 복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의정활동을 통해 거듭 확인했습니다.

군의회 안에 노동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단지 상징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산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행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누구의 목소리가 더 먼저 들리는가, 누구의 불편을 더 시급한 문제로 다루는가, 그 차이가 결국 지역 정치의 방향을 바꿉니다. 그래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의 존재는 지금도, 앞으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 하나를 보여주었습니다. 삼호읍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얻은 표를 합하면 당선권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이는 삼호 주민들 안에 진보정치에 대한 기대와 필요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진보 의석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누가 더 오래 했는가를 따지는 일보다, 누가 지금 이 지역에 필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는 소신도 필요하지만, 주민의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책임도 필요합니다. 특히 노동자가 많은 삼호읍에서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자리를 부정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삼호 주민들이 오랫동안 바라고 있는 진보 의석의 가능성을 이번에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진보정치는 원칙을 말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고, 주민들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결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영암군의회에는 그리고, 삼호에는 다시 노동자를 대변하는 군의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조금이라도 더 넓힐 수 있는 선택이 있다면, 마땅히 진지하게 논의되고 검토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민에 대한 책임이고, 진보정치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가 개인의 자존심이나 감정의 대결이 아니라, 삼호읍의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주민에게 정말 필요한 대표를 세우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민들께서도 누가 더 크게 말하는가보다, 누가 더 책임 있게 길을 열고 있는가를 차분히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노동자를대변 | 영암군의회 | 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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