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028 영암방문의 해 밑그림 공개…체류형 관광도시 도전
검색 입력폼
 
문화/생활

2027·2028 영암방문의 해 밑그림 공개…체류형 관광도시 도전

월출산·구림마을·기운담길 연계 체험형 관광 콘텐츠 추진
미식·야간관광 등 콘텐츠 확대…예산 확보·실행력은 과제

영암군이 2027~2028년 추진할 ‘영암방문의 해’ 실행계획의 밑그림을 공개하며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 본격 나선다.
 
영암군은 최근 ‘2027~2028 영암방문의 해 최종보고회’를 열고 추진 방향과 핵심 사업, 운영 체계 등을 공유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영암이 보유한 인문.역사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해 지역에 머무르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내용은 영암방문의 해 추진을 위한 기본 실행계획으로, 향후 예산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 세부 실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일부 사업 내용과 추진 일정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 인문학 중심 관광으로 차별화…‘배우고 머무는 영암’ 구상
 
최근 관광산업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체류형 관광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영암군 역시 이러한 관광 흐름에 맞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문학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군은 영암방문의 해의 핵심 가치를 왕인박사의 ‘배움과 교류’, 도선국사의 ‘성찰과 공존’으로 설정했다. 일본에 학문을 전한 왕인박사의 교육 정신과 우리나라 풍수사상의 대표 인물인 도선국사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영암만의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방문의 해 사업이 자연경관이나 축제, 웰니스 등 관광 자원 중심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영암은 독서와 강연, 필사, 대화 등 경험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역사문화 자원과 결합해 ‘배우고 머무르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 걷기·숙박·미식·야간관광 결합…체류형 콘텐츠 대폭 확대
 
영암방문의 해의 핵심은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콘텐츠 개발이다.
대표 사업인 ‘기운담길 남생이 원정대’는 기운담길 27개 코스를 활용한 걷기 프로그램으로 계절별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풍수 이야기를 결합한 해설형 콘텐츠로 운영된다. 참가자에게는 대원증과 스탬프북, 완주 기념품 등을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도갑사에서는 템플스테이와 독서를 접목한 ‘북플스테이’를 운영하고, 구림마을에서는 한옥 숙박과 인문학 프로그램을 결합한 ‘주경야독 한옥스테이’를 추진한다.
낮에는 마을 탐방과 체험을, 밤에는 독서와 강연, 휴식을 즐기는 방식으로 구성해 구림마을의 역사성과 공간적 가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특히 군은 걷기와 숙박, 독서, 미식, 공연, 교통을 각각의 개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숙박과 식사, 체험을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해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영암의 대표 자원인 월출산을 활용한 야간 관광 콘텐츠도 선보인다.
‘영암으로 오는 달 달달페스타’는 월출산의 달 이미지를 활용한 소규모 야간 축제로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 천체관측 등을 결합해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미식 관광도 강화된다. 구림마을에서는 전직 대통령 요리사인 천상현 셰프와 함께하는 ‘대통령 만찬 Week’를 운영해 청와대 만찬 음식과 이야기를 결합한 미식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11개 읍·면을 순회하는 ‘영암의 부엌’에서는 무화과와 고구마, 한우, 낙지 등 지역 대표 농수축산물을 활용한 로컬 다이닝을 운영하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조훈현 바둑기념관과 연계한 어린이 바둑캠프 ‘바둑아 놀자’를 비롯해 도선국사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한 강연과 숲 명상, 필사 프로그램, 공간 정리 워크숍 등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광주송정역과 목포 등 주요 교통 거점에서 영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월출 관광버스’를 운행해 개별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의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방문의 해는 영암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관광 브랜드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을 마련해 다시 찾고 싶은 영암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실행계획은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기본 구상인 만큼 앞으로 예산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 세부 사업 구체화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또한 인문학 중심 관광 콘텐츠가 실제 관광객 증가와 체류시간 확대, 지역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방문의 해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영암방문의해 | 체류형관광도시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