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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폐기해야 할 항목들이다. 영암의 기건강센터나 학산의 다솜리조트, kt&g 영암지점 등은 사라진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운영 시설로 소개되고 있다. 월출산온천관광호텔도 시설이 너무 낙후되었으므로 차라리 삭제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되었는데, 이번 포럼에 참여했던 군청 관계자께서 이런 항목들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운영되었다는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하였으므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른 지역 인물을 영암의 인물로 등재한 경우도 한둘이 아니었다. 시서 김선은 평생을 나주에서 살아온 나주의 대표 인물 중 한 사람임에도 영암 출신으로 기재되어 있다. 아마도 덕진면 강정마을 광산김씨 입향조인 그의 둘째아들 김시간(金時暕)이 부친의 영정을 가져오게 되었고, 그 영정이 전라남도 문화재로 등록되었기 때문에 영암 출신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한말 영암 국사봉 등지에서 활동한 강달주나 박사화, 박민홍 등 나주 출신 의병들을 영암의 인물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영암으로 유배 온 인물들을 영암의 인물로 보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영암에서 제자를 많이 길러낸 김수항은 영암의 인물로 볼만하나, 영암에서 그저 쉬었다 가거나, 영암에 아무런 공적이 없는 인물을 영암의 인물로 소개하는 것은 잘못이다. 1600년 봄에 영암으로 귀양을 왔다가 가을에 돌아간 곽재우 의병장을 버젓이 영암의 인물로 등재한 것은 솔직히 무리다. 중복해서 기술된 항목도 눈에 띈다. 을묘왜변과 달량진 사변은 동일한 사건임에도 별도로 기술하고 있다.
둘째,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항목도 많았다. 전에도 늘 지적했지만, 각 읍면의 연혁에는 아직도 오류가 많다. 총독부 기록물을 참고하지 않아, 일제 강점기에 변경된 읍면 연혁들이 여전히 잘못 수록되어 있다. 디지털영암문화대전 서비스가 시작된 2014년 이후 변화된 시대환경과 여러 학자들의 연구 실적도 반영해야 한다. 신축된 영암군의 여러 시설들은 물론 영암군 독립운동사나 의병사, 영암성에 대한 연구들은 조속히 등재해야 할 자료들이다.
셋째, 향토백과사전 취지를 벗어난 항목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영암군민이 주로 보는 향토백과사전에 양달사의 영암성 대첩이 제대로 기술되지 않은 것도 문제이고 임진왜란을 기술하면서 설파 박승원 선생의 ‘연보(年譜)’를 참고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영암군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은 1555년 5월 25일 영암성대첩이고, 가장 슬픈 사건은 1597년 9월 25일 유점동 전투다. 전몽성 형제와 김덕흡, 김덕란, 양우신, 류장춘, 류희춘 등 5백여 의병이 왜적과 처절하게 맞서 싸우다가 모두 전사한 이 사건은 반드시 재조명되어,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 주어야 한다. 현재 등재된 덕진포 전투는 무안 몽탄의 전투로 오해하기 쉽고, 3·1운동에 대한 기술은 영암과 구림의 인물들을 뒤섞어 놓은 데다가 당시 판결문과도 맞지 않은 대목이 많다. 월출산에 대한 소개에 왜 강진 쪽의 기술이 많은가도 의문이고, 왕인박사 묘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왕인박사와 영암군민을 은근히 조롱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넷째, 누락된 사료들이 너무 많다. 영암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료가 남아 있다. 설파 박승원의 연보나 조행립의 태호집, 그밖에도 많은 문적들이 현재 각 문중의 재실이나 창고, 하미술관 수장고 등에 소장되어 있음에도 디지털영암문화대전에서는 볼 수가 없다. 원래 구림의 현주현씨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충무공 이순신의 『서간첩』도 디지털영암문화대전에는 등재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죽림정 앞에 왜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는 이순신 어록비(語錄碑)가 세워져 있는지 우리 후손들에게 설명할 수가 있다.
다섯째 개인적인 의견이 영암의 역사처럼 기술되어 있다. 특히 풍수지리설에 대한 영암군 전체에 대한 기술은 수백 년 동안 영암군 호장(戶長)들이 대대로 소중하게 보관해 왔던 ‘도선국사답산기(道詵國師踏山記)’와는 전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향토사학자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전문적인 풍수용어로 기술되어 있다.
여섯째, 환류 시스템의 부족이다. 이런 각종 오류들에 대한 군민들의 이의 제기나 항의에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수정을 기다리다가 지쳐 아예 이용하지 않게 된 경우도 있었다.
향토백과사전은 영암군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영암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알려주는 안내자이자 나침판이다. 다행히 이번 사업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잘 보완하고, 지속적으로 잘 관리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영암문화대전이 되기를 바라면서, 영암군에서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잘 협의하여 『디지털영암문화대전 수정·보완 자료집』이 발간된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2026.09.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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