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18.04.13 11:52
  • 호수 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을 장만하느라
꾸무럭거리는 하늘빛에
병석에 계시는 아버지 생각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전 어른들에 비하면 너무 많이 살았다는
아버지의 우스개 말씀은
웃음이 되지 못하고
회색 구름이 되어
내 머리 위를 맴돈다


밤새 눈 내리던 날이면
새벽 일찍 일어나셔서
식구들이 다닐만한 곳
눈 가래로 밀어 길 내주시더니


이제 당신 길 살피시는 걸까


헐렁해진 바지자락으로
자꾸만 병원 문턱을
쓸고 계신다

 


봉성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장 역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