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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농촌인가?
[516호] 2018년 05월 11일 (금)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조영욱
시인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천연자원인 원재료를 재배, 채취, 생산하는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다. 대한민국 5천만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산업이다. 농업이 잘 못 되면 국민 수만큼 병원이 들어서도 생명을 지켜낼 수 없고, 온 국민이 군인이 돼 나라를 지킨다하더라도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그만큼 나라를 지켜내고 지탱하는 든든한 근본은 농업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농민(농업)이 천하근본이라 한 것이다. 농업은 천하근본이 아니라 눈 홀기는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다.
지금 농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전 세계 종자 산업을 한 손아귀에 쥐고 있는 다국적 식량회사 몬산토(monsanto)는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덩어리가 됐다. 몬산토는 1982년부터 유전자변형식물(GMO) 개발에 성공해 미국 포춘지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유전자변형식물 폐해가 알려지면서 가장 지탄받는 기업으로 추락했다. 공공의 적이 됐지만 몬산토는 여전히 건재하다. 몬산토는 씨앗, 농약, 종자개량, 유전자조작 식품개발 등 식량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농업에서 자가 채종(採種)은 기본이다. 이제는 토종씨앗을 구해 심지 않는 한 자가 채종은 힘들다. 몬산토 씨앗을 심어 씨앗을 채취해 다음해에 심으면 싹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새로 사서 심어야 한다. 씨앗 장사를 위해 유전자를 조작해 싹이 나지 않게 한 것이다. 이것은 농업 기반을 흔들고 생태계 질서를 뒤흔드는 일이다. 우리가 날마다 먹다시피 하는 밀가루를 벌레는 먹지 않는다. 벌레도 먹지 않은 밀가루가 몸에 좋지 않듯이 다시 심으면 싹도 나지 않는 알곡이 몸에 좋을 리가 없다.
대한민국은 GMO(유전자조작식물) 천국이다. GMO 수입 세계 1위 국가이고 규제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나라다. 지지난해 문제가 돼 중단 됐지만 농촌진흥청에서 GMO 벼를 개발해 시험 재배까지 한 얼빠진 나라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밀, 옥수수, 콩과 이를 가공해서 만든 밀가루, 라면, 과자, 빵, 식용유 등이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몬산토 GMO가 위협적인 것은 유전자가 조작된 식물을 심거나 몬산토 농약을 사용하면 주변 농작물이나 식물들까지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비단 식물들뿐이겠는가!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날마다 부지불식간에 먹고 있는 GMO 식품들이 우리들 유전자 변형에 영향을 미치고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한민국 젊은이들 불임률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는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정부는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농업과 식품, 특산품을 제조 가공하고, 유통 판매는 물론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농업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농촌 인력이 태부족이고 초고령화에 접어든 현실에서는 세대교체가 되지 않고서는 요원한 일이다. 정부가 생각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대기업 중심 기업농일지 모른다. 이제는 도시 유휴인력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농업정책이 선행돼야 한다. 6차 산업은 농민이 아니면 생산, 가공, 유통을 할 수 없어야 한다.
독일 같은 선진국은 농민만이 6차 산업을 할 수 있다. 농업에서 발생되는 이익은 농민에게 돌아가야지 기업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는 올바른 농업정책이다. 기업이나 자본가가 발붙일 틈이 없다. 독일에 비하면 우리 농업 현실은 비참하다. 대부분 농가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관행 농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원재료를 재배, 채취, 생산하는 1차 산업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행 농법은 농사꾼이 땅으로부터 수탈하고, 농민은 자본이나 기업에게 수탈당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농업정책은 농민이라고 차별받지 않고 부유하게 살 수 있고 자식에게 대물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농민들은 노화로 관절염 등 온갖 병을 앓는 종합병원이다. 농업이 대접받고 농민이 존중받는 농업을 생각할 때다.
신북 주암사거리 교통사고로 숨진 농민 여덟 분들의 명복과 일곱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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