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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 모산리 약재·만암 기념관 건립 타당성은 충분"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조선시대 담론정치와 約齋·晩庵'학술대회서 지적
[538호] 2018년 11월 02일 (금)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성공적 건립 위해선 자료 및 연구부족 지역 성씨들 입장 고려해야" 전제

   
신북면 모산리 출신으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부자(父子) 정승인 약재(約齋) 류상운(柳尙運)과 만암(晩庵) 류봉휘(柳鳳輝)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의 타당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에 약재와 만암 선생에 대한 전시 자료와 연구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영암지역 여러 성씨의 존재와 이들의 기념관 건립에 대한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점은 성공적인 기념관 건립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원장 정경운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이 지난 10월 29일 영암문화원에서 개최한 ‘조선시대 담론정치와 約齋·晩庵’이란 주제의 약재기념사업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영암군과 약재기념사업회(회장 류민성)이 후원한 이날 학술대회는 전동평 군수와 류인학 4·19혁명공로자회 회장 등을 비롯한 관내 기관사회단체장과 유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대 연구원(문화재청)의 ‘호남 소론의 근거지 모산촌 연구’, 박미선 교수(전남대)의 ‘약재 류상운의 가계와 정치활동’, 서금석 박사(한국학호남진흥원)의 ‘조선 경종 원년(1721), 建儲논란과 류봉휘’, 최원종 연구원(전남대)의 ‘약재ㆍ만암 기념관 건립과 모산리’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또 김병인 교수(전남대)를 좌장으로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김승대 연구원은 ‘호남 소론의 근거지 모산촌 연구’에서 “같은 문화류씨 하정공파 가문으로 호남을 근거로 부안 우반동이 반계 유형원이 개혁을 꿈꾸는 산실 역할을 했다면, 신북 모산촌은 저서 ‘迂書’를 통해 개혁사상을 역설한 농암(聾菴) 유수원을 배출한 토대가 되는 땅으로 주목되고 재조명되어야 할 곳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또 “모산촌은 문화류씨 중시조인 하정(夏亭) 류관이 전라도관찰사 재직 때 큰 아들인 류맹문에게 지명한 땅으로, 류맹문의 현손인 류용공과 그 종제인 류용강이 입향해 문화류씨 집성촌으로 성장한 마을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모산유씨로 불리는 이곳은 영의정 약재 류상운, 좌의정 만암 류봉휘의 부자 정승을 배출한 곳이며, 또한 농암 류수원이 모산촌 문화류씨의 후예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모산촌은 東國眞體의 서체를 창안한 서예의 대가인 원교(圓嶠) 이광사의 처가이자, 이광사의 아들로 실증적 역사서인 ‘연려실기술’을 저술한 이긍익의 외가로서 소론실학의 주목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류상운과 류봉휘 대 호남 소론의 중심지였던 모산촌은 영조 대에 들어 1755년 나주괘서사건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어 쇠퇴하게 됐으나 이후 후손들의 분비재 강학활동이나 죽봉사우에 대한 제향은 그 맥을 유지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미선 교수는 ‘약재 류상운의 가계와 정치활동’에서 “류상운의 정치활동은 현종과 숙종 대에 나타나며, 이 시기는 예송, 환국 등 복잡다단한 정치상황이 전개된 시기였다”면서, “류상운이 현달해질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과거시험으로, 숙종 앞에서 거행된 문신정시에서 장원을 차지한 이후 숙종의 특진, 특제로 고관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그러나 류상운은 숙종의 뜻에 무조건 부화뇌동하지 않고 원자의 정호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가 하면, 이미 세자로 정해진 경종에 대해서는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국본으로서 보호하고자 하는 등 국가를 중시했다”면서, “한 당파에 치우쳐 국정을 운영하기 보다는 양비론적 입장에서 공평하게 당파를 대우해 조제보합의 탕평을 추구한 숙종에게 재능을 갖춘 국가의 동량으로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서금석 박사는 ‘조선 경종 원년(1721), 建儲논란과 류봉휘’에서 “류봉휘에 대한 평가에 있어 건저(세자책봉) 논란과 신임사화(辛壬士禍)의 관계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요구된다”면서, “신임사화와 같이 강력한 물리력에 의한 지형변화에 앞서 전개된 건저논란은 향후 노론과 소론의 대립에 있어 류봉휘로 하여금 자유롭지 못한 사슬과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봉휘와 신임사화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또한 류봉휘로 인해 시작된 건저논란이 뒤의 신임사화와 무관하다면 류봉휘에 대해서는 재평가 받아야 한다. 그것은 영조 초기에 이뤄진 류봉휘에 대한 추복관작(追復官爵)의 의미가 가볍다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고 결론지었다.
최원종 연구원은 ‘약재ㆍ만암 기념관 건립과 모산리’에서 “학자와 관료로서 약재와 만암의 활동은 기념할만하며, 지역 인물의 선양을 통한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구성, 교육적 활용가치 또한 매우 높다”면서, “약재·만암 기념관 건립의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약재와 만암에 대한 전시 자료와 연구의 부족, 영암지역 제 성씨의 존재와 이들의 동향을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문제점이라면서, 성공적인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또 기념관 건립요건이 충족되면 약재와 만암의 정치적 활동을 기념 대상으로 할지, 모산마을의 전통과 연계된 복합기념관을 건립할지 그 방향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남학연구원은 지역문화 발굴과 보존을 통해 민족문화의 창달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3년 설립된 이후, 정부의 ‘인문한국사업’과 ‘고전번역사업’ 수행 등 호남 인문학의 핵심연구소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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