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치와 국민소환제
막말 정치와 국민소환제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19.06.21 14:35
  • 호수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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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시인

지눌(知訥, 1158년~1210년) 스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에 나오는 "사음수성독 우음수성유(蛇飮水成毒 牛飮水成乳)"라는 구절은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젖(우유)이 된다"는 말이다. 누구나 어머니 젖을 먹고 자라지만 선행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악행을 일삼는 이도 있다. 사람에게 누구나 있는 입이지만 남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따뜻한 입과 남을 업신여기고 깎아내리는 독기 어린 입이 있다.
지금은 정치 실종 시대다. 막말만 있고 정치는 없다. 막말은 상대를 무시하고 공격을 할 때 쓰는 저주이다. 그 근원을 보면 신성한 국기를 시위도구로 사용하며, 식사할 때는 식탁에 깔아 식탁보로 사용하며, 시위가 끝나면 쓰레기통에 버리는 태극기 모독부대와 미국 성조기, 이스라엘기, 일장기,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까지 들고 대통령을 빨갱이라 공격하며 퇴진을 외치는 개신교 일부이다. 이미 종교를 넘어 세속화 한 정치 선동자가 된 전모 목사는 전라도를 빨갱이로 매도하며 대통령 퇴진 때까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더니 낯부끄럽게 한 끼 굶는 것으로 마감했다. 한 끼는 그냥 건너뛰고 굶는 것이지 한 끼 밥 안 먹는 것이 단식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것은 단식 모독 행위다.
이 세력들이 지지기반인 자한당은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최악이다.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까지 빨갱이로 모는 파렴치범들이다. 자신들 뿌리인 남로당 군사총책 박정희가 진짜 빨갱이인 걸 감추고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 유신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대공분실에 끌려가 40일 동안 고초를 겪었던 내 경험으로는 간첩도 빨갱이도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고문 앞에 항우장사는 없다. 긴급조치 위반자들이나 각종 시국사범, 간첩단 사건 등이 재심을 통해 고문에 의한 조작이었음이 밝혀져 무죄선고가 잇따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당시 시국사범은 무조건 간첩이요 빨갱이로 모는 게 묻지 마 수사였고 나 역시 꼼짝없이 간첩이요 빨갱이로 몰렸었다.
빨갱이는 낙인(烙印)이요, 주홍글씨다. 여순항쟁과 6·25 때 손가락질 하나로 처형당한 수없이 많은 이들과 정적이나 경쟁자들을 빨갱이로 몰아 처형 또는 사회에서 매장한 쓰라린 역사는 미국 매카시 광풍보다 훨씬 더 심했다. 빨갱이는 일제가 좌익 계열 독립투사들을 탄압 투옥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일제가 우리 독립 의지를 꺾고 독립투사들을 불령선인으로 몰기 위해 만든 치안유지법은 지금도 버젓이 국가보안법으로 존재하고 있다.    
박정희는 남로당 이전엔 일본왕에게 충성 혈서를 바쳐 일본육사에 합격해 만주에 주둔해 독립군들을 토벌했던 만주특설대 출신이다. 얼마 전 자한당 대표 황교안이 현충일 날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치 않고 백선엽을 찾아가 대통령이 '우리 국군의 뿌리는 조선의용군이다'이라 했다고 역사 왜곡 운운 했던 백선엽이 바로 박정희와 같은 만주군 특설대 출신이다. 국립묘지에는 친일파 63명이 국가유공자로 묻혀 있다. 황교안은 공안검사 출신이다. 공안검사는 시국사범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간첩이나 빨갱이로 전제하고 의심한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물구나무 서 있거나 한쪽으로 틀어진 모들뜨기 눈이다. 모든 게 정상으로 보일 수 없다.
자한당 대표 황교안과 원내대표 나경원은 독재 부역자였기 때문에 독재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언론자유는 보장되고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언론 신뢰도는 급전직하로 추락한 지금을 언론까지 장악한 독재라고 퍼붓는데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자신들이 대통령을 독재자, 빨갱이라고 욕하고, 대통령 지지자들을 창녀라고 막말을 퍼부어도 조사를 받거나 구속되지 않는 것만 봐도 독재가 아님은 분명하다. 자한당 원내대표 나경원이 퍼부은 막말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늘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선행을 베풀면 선행으로 돌아오고, 악행을 저지르면 악행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던진 부메랑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한당은 3년간 17번이나 등원거부 중이다. 노동자들에겐 가혹하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지만 치외법권을 누리는 의원들은 등원을 거부하며 국민세금을 갉아먹고 있다. 국민들이 입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은 국민소환제다. 우리 헌법에 있던 것을 박정희가 유신헌법을 만들면서 없애 버렸다. 국회의원들에게는 너무 많은 특권과 권력이 주어져 있다. 이를 견제하는 유일한 수단은 국민소환제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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