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여부 결정 임박한 영암군민속씨름단
존폐여부 결정 임박한 영암군민속씨름단
  • 이춘성 기자
  • 승인 2019.08.02 10:01
  • 호수 5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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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까지 '유효기간'조항 삭제 조례개정안 입법예고 7월 말 종료

9월 제268회 임시회 상정 앞두고 군민 의견 수렴 여부 및 방안 주목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존폐여부 결정이 임박했다. 유효기간이 올 연말까지로 정해진 씨름단 운영 조례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가 지난 7월 31일 마무리됨에 따라, 일정대로라면 오는 9월 19일 개원할 제268회 의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된 관심은 조례개정안 의회 상정 전 씨름단 운영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군민 의견수렴 여부와 그 방안이다. 군은 입법예고에 따라 접수된 의견을 분석하고 있으며, 의회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의견수렴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의회 역시 같은 입장으로, 일각에서는 공청회나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자칫 부정적 여론이 우세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
반면 2017년 씨름단 창단 당시처럼 운영조례에 다시 유효기간을 설정해 수정 통과시키자는 '절충론'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영암군민속씨름단을 계속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제조건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유일의 프로팀으로 남아있던 '현대코끼리씨름단'을 그대로 인수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운영 3년째인 올해까지 뛰어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군민여론은 결코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우선 씨름단 운영 3년이면 예컨대, 지역 초·중·고교 씨름선수 육성이나 지역사회의 씨름에 대한 관심 내지는 긍정여론 확산 등으로 씨름 종목이 '지역 스포츠'로 정착해야 마땅하나 상황은 반대다. 공직자들이 여비까지 받아가며 대거 출장응원하거나 군정책임자의 지나친 관심, 후원회 운영문제 등으로 지역사회와 의회의 질타를 받는 등 부정여론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프로팀을 그대로 인수하다보니 다른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씨름단에 비해 재정 부담이 큰 반면, 씨름단 운영에 따른 파급효과는 제대로 설명 또는 주장하기 어려운 점도 부정여론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은 올해까지 3년 동안 씨름단을 운영하는데 쓰인 예산은 50억8천900만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창단 첫해인 2017년 17억2천600만원, 2018년 17억6천200만원, 2019년 16억100만원 등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영암군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대회 예산 3억원도 포함해야 하고, 이에 따라 올해 씨름단 운영예산은 19억100만원에 이른다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이럴 경우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예산은 매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씨름단 운영예산에 있어 되짚어야할 부분은 순수 군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사실이다. 이는 창단 첫해 지원됐던 국비(4억원)와 도비(3억원)가 이듬해부터는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8년엔 후원금까지 끌어들여 운영예산을 보충했다.
이는 군이 지난 2018년 9월 (사)한가람경제연구소에 의뢰한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효과분석용역'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다. 용역보고서는 "문체부, 전남도, 대한씨름협회 방문을 통해 각종 국·도비 지원사업 신청 및 지원금 확보를 통해 군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씨름단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예산 절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씨름단 운영에 따른 파급효과를 설명할 근거자료가 부실한 것도 문제다.
앞서 언급한 용역보고서는 창단 2년째 씨름단 운영효과를 사회적·경제적 기여효과로 나눠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기여효과로는 ▲지역브랜드 홍보 및 지역연대감 강화 ▲민속씨름종합체육센터 건립 당위성 확보 ▲영암군 스포츠마케팅에 강점 작용 ▲학교체육활성화 및 우수선수 육성 기여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달마지쌀 등 지역브랜드 홍보와 스포츠마케팅에 강점 작용 등에만 고개가 끄덕여질 뿐 나머지 효과는 도드라진 것이 없다.
용역보고서에 언급된 경제적 기여효과 역시 전국대회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것이어서 정확한 효과분석자료로 보기 어렵다. 특히 미디어노출에 따른 광고홍보효과의 경우 스포츠 채널이 지닌 한계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씨름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극소수에 불과한 관중 등을 감안할 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료라는 지적도 우세하다.
결국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조례개정안이 의회에 상정되어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이처럼 제기된 문제점과 과제들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선행되는 것이 마땅하다. 해결방안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논의과정만은 반드시 필요하다. 리그전까지 만들어질 상황에서 씨름단이 군민들의 응원을 받고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다.
김기천 의원은 이에 따라 공청회 또는 토론회가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법도 있으나 부작용도 수반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씨름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찬성여론도 많겠지만 적극적 관심을 표명하는 이들 가운데는 반대의견이 상당하다"면서, "씨름단을 계속 운영하려면 반드시 이런 반대의견을 들어보고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청회나 토론회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씨름단 운영에 다시 시한을 정해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하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군정책임자가 계속 운영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상 운영은 계속하게 하되 다시 기한을 정하고, 지역 스포츠로의 정착을 위한 방안까지를 조례에 담아야 한다는 뜻이어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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