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실의 시대, 다시 '참 언론'의 길을 생각합니다"
"탈진실의 시대, 다시 '참 언론'의 길을 생각합니다"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19.08.30 13:08
  • 호수 5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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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환<br>발행인 겸 대표이사
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영암군민신문>이 오늘 지령 제578호를 발행함으로써 창간 12주년을 맞습니다. 점점 더 척박해져만 가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참 언론'의 길을 걷도록 채찍질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군민과 애독자, 경향각지의 향우 여러분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 <영암군민신문>의 열정적인 애독자이자 지역사회 오피니언리더 여러분께서는 매주 발행되는 신문의 기사 하나하나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는 창간 당시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냉철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애향심을 북돋는 따뜻한 신문'이 되겠다는 다짐을 늘 상기하며 잊지 않게 만들었고, 열악한 언론현실을 견뎌내게 만드는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역시 <영암군민신문>!'이라는 칭찬은 저희에게 아직 과분한 것임에도 늘 정도 언론의 사명을 위해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큰 격려였습니다.
지난 12년 세월 동안 영암의 가장 믿음직한 언론, 잘잘못은 확실하게 가려내는 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진실은 퇴색하고 거짓이 판치는 시대

철학자이자 논픽션 작가인 리 맥킨타이어가 쓴 책 <포스트 트루스>에 나오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는 사실과 진실은 퇴색하고 '가짜뉴스'가 대신 판치는 요즘 시대상황을 제대로 표현합니다. 지금 모든 언론이 처한 기막힌 현실이기도 합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탈진실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것은 이미 지난 2016년 말이었습니다. 그 뜻은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으로 정의합니다. 즉, 포스트 트루스는 '진실 이후'가 아니라 '진실이 무의미할 정도로 퇴색된 상태'를 뜻한다고 지은이는 강조합니다.
이 책 지은이는 탈진실을 '학문적 논쟁거리를 넘어서는 거대한 문제'로 규정합니다. 따라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실상이나 그 해법을 거론하는 건 역부족입니다. 그러나 지은이도 강조하듯이 '거짓이 판치는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곧 혁명'이다는 소설가 조지 오웰의 가르침만큼은 결코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진실은 퇴색하고 거짓만이 판치는 시대에 모든 언론인들이 해야 할 사명을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간 12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 지역 언론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그 사명은 더욱 도드라집니다.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할 사실보도, 진실보도는 애써 외면하면서 여론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굿만 보며 즐기는 행태, 권력의 입맛에 맞춘 홍보지의 유혹에 점점 빠져드는 행태는 다름 아닌 지역의 '탈진실 증후군'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오늘 창간 12주년을 맞아 새삼 신문의 기본은 오직 '사실'과 '진실'뿐임을 기억합니다.
우리 <영암군민신문>은 그동안 있는 그대로 사실과 이를 토대로 한 진실보도에만 매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솔직히 간간이 역부족이었던 때도 없지 않았지만, 애독자와 군민, 그리고 향우 여러분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궤도이탈을 잘 막을 수 있었습니다. 회고와 다짐의 끝이 늘 그러하듯이 이제 다시 지역신문 본연의 임무를 되새겨봅니다. 앞으로도 영암군민의 자긍심에 걸 맞는 정도언론의 길을 꿋꿋이 걷겠습니다. 

'영암군 어디로 가야하나', 해답 꼭 찾을 것

많은 군민들은 <영암군민신문>에 묻습니다. 도대체 '우리 영암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지금이 탈진실의 시대이듯 우리 지역이 나아가야할 이정표 또한 희미해진 상태는 아닌지 정말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탈진실의 시대는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아니라 '진실이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종속되는 시대'라고 했습니다. 우리 영암군이 나아가야할 이정표는 분명 세워져있습니다. 정치적 입장에 잠시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 <영암군민신문>이 그 이정표를 찾아내 군민 모두가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지난해 창간 11주년 때에도 지적했습니다만 우리 영암군의 이정표를 분명하고 반듯이 세우기 위해서는 건전한 시민사회가 꼭 만들어져야 합니다. 거짓을 물리치고 진신을 말하는 혁명에는 큰 호응과 우렁찬 메아리가 필요합니다.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 너럭바위에 새겨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구처럼 '깨어있는 군민들의 단합된 힘'은 꼭 필요합니다. 우리 고장 영암군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며, 현안문제에는 냉철하게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지역사회에는 늘 훈풍이 가득하도록 건전한 시민사회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을 또 다시 제안합니다.
오늘 <영암군민신문> 창간 12주년을 맞아 또 다시 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늘 다짐했으면서도 내내 소홀했던 그늘진 이웃들을 따뜻이 보살피는 일, 희망을 찾아가는 소수자의 편에 서는 일 등등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와 함께 올해는 꼭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따뜻한 신문'을 만들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거듭 지난 12년 <영암군민신문>에 보내주신 여러분 모두의 성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창간 당시의 각오처럼 ‘영암군민의 신문’이 되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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