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을 팝니다
영암을 팝니다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19.08.30 17:19
  • 호수 5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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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br>前)영암군 신북면장<br>前)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br>前)완도부군수
이진
前)영암군 신북면장
前)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
前)완도부군수

 

#1 강진군 강진읍 식당
강진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주말에 강진읍에서 식사를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는데 오후 1시40분에 만나자고 한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늦은 시간에 식사약속을 하는 연유를 물었더니 식당들이 예약이 밀려 있어서 늦은 시간이 아니면 자리를 얻기 어렵다고 한다.
#2 영암군 영암읍 식당
지인들과 영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하니까 식당에 전화연락을 해 보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 연유를 물었더니 영암읍 식당들은 주말이면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영업을 하는지 알아보고 가야 한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이웃하고 있는 영암읍과 강진읍의 사뭇 다른 주말 식당가 풍경이다. 지역경제가 얼마나 활발하게 살아 있는가를 보려면 지역의 상권을 보면 알 수 있다. 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려면 인구가 많아야 한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이거나 고용효과가 높은 기업을 유치하여 인구유입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또 쉽게 되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자치단체마다 관광객을 유치하여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영암군과 강진군의 여건을 비교해 보면 여러면에서 영암군이 강진군 보다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면에서는 영암 54,731명, 강진 36,868명이고, 면적은 영암 612㎢, 강진 500㎢이다. 예산규모도 영암 4,525억원, 강진 3,987억원이고, 공무원수도 영암 694명, 강진 565명으로 영암이 우위에 있다.
관광자원을 보더라도 강진군에 고려청자도요지, 다산초당, 영랑생가, 무위사, 가우도가 있다면 영암군에는 국립공원 월출산, 구림전통마을, 천년고찰 도갑사, 왕인박사 유적지, 시유도기 발상지 도기박물관, 기찬랜드가 있어 관광자원면에서도 강진군에 뒤질 것이 없다. 축제를 보더라도 강진군에 청자축제가 있으면 영암군에는 왕인문화축제가 있고, 2017년에 '강진 방문의 해', 2018년에는 '영암 방문의 해' 행사를 같이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은 주말에 식당 자리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영암은 그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케팅 행정의 미흡이라고 본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위락시설을 유치하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이벤트 행사를 벌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 우선 지역이 갖고 있는 자원을 잘 다듬고 엮고 포장을 해서 시장에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 행정을 펼쳐야 한다.
이웃 자치단체 마케팅 행정 사례를 살펴보자. 강진군은 사람들의 이목을 그다지 끌지 못했던 평범한 섬 가우도에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마케팅을 통해 강진의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장흥군은 어느 지역에서나 운영하고 있는 토요시장을 지역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형 토요시장으로 엮고 포장하여 남도의 명물시장을 만들었다. 완도군은 접근성도 떨어지고 편의시설이나 위락시설이 아무 것도 없는 남해바다 작은섬 청산도를 아무런 시설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전국적인 관광명소를 만들었다. 
우리도 이제 영암을 팔아먹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먹음직스러운 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팔아야 한다. 공급자 중심의 마케팅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 궁금해 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 영암으로 오십시오"라는 상투적이고 탁상공론식의 구시대적인 마케팅은 지났다. 영암에서만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먹어 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의 귀가 번쩍 트이는 참신한 마케팅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 전국의 파워블로거를 초청하여 팸투어를 실시한다든지, 방송매체를 통한 관광홍보를 위해 영상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얼마전 발굴된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은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영암군 협찬으로 방송국에서 마한문화를 재조명하는 특집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토록 한다면 영암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마한문화축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영암은 지역홍보를 위해 연간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여 다른 자치단체는 갖고 있지 않은 민속씨름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민속씨름단이 영암홍보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씨름단까지 운영하면서 지역을 홍보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본다.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영암을 찾아와 영암의 관광명소와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만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관광객들이 바글바글거리는 영암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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