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사회환원>
기업이익 사회환원>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19.11.01 13:30
  • 호수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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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br>前) 영암군 신북면장<br>前) 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br>前) 완도부군수
이진
前) 영암군 신북면장
前) 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
前) 완도부군수

행정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주민들의 복리를 증진하고 모두가 고루 잘사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기업은 우수한 제품,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지만 무조건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구현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원래 기업 'Company'의 어원은 라틴어 'Companio'에서 유래한 것으로, 'Companio'는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만 보아도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사회공헌 부서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공감하고 만족하는 사회환원 사업을 하기 위해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영암군에 소재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러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그 반대 되는 이상한 일들을 벌이고 있다. 기업의 부담을 가난한 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 프로씨름단 운영을 영암군에 떠넘기더니 이번에는 복지시설인 '삼호문화의 집' 운영을 영암군에 맏기려 하고 있다고 한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운영하던 '현대코끼리씨름단'을 2017년 1월 영암군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비가 연간 20억원에 이르고 있어 출범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프로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스포츠팀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이 마땅하다. 현재 시민구단으로 대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티즌 축구단'은 신세계, 하나은행 등 기업들과 인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거의 성사단계에 있고, '광주FC 축구단'도 이용섭 시장이 기업인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수기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삼호중공업은 오히려 프로씨름단을 자치단체에 떠넘긴 것이다.
'삼호문화의 집'은 지역 주민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영암군과 현대삼호중공업이 2002년 11월 힘을 합쳐 개소한 문화공간이다. 현대삼호중공업 한마음회관에 영암군이 약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내부시설을 꾸미고 현대삼호중공업이 운영하여 왔으나 최근 사원아파트를 일반분양함에 따라 임직원복지후생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암군이 운영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삼호문화의 집'은 필자가 영암군 문화공보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했던 관·산 협력사업의 모범 사례로 기대를 모았던 문화복지사업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현대삼호중공업이 손을 뗀다고 하니 씁쓸하다.
영암군민들의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우리 영암군민들은 20여년전의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현 현대삼호중공업의 전신인 한라중공업이 1997년 11월 최종 부도처리되어 법정관리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군민들이 '한라중공업 가족돕기운동'을 전개했었다. 관주도가 아닌 영암군 여성단체를 중심으로한 순수한 민간차원에서 가구마다 쌀 1되 또는 성금 5천원씩을 자율적으로 모아 한라중공업 가족들에게 전달한 것은 당시 한라중공업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그 당시 영암군민들의 애정을 잊었다면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새로운 사회환원 사업을 한다 해도 모자라는 상황에 재정자립도 9.49%에 불과한 가난한 자치단체에 대기업이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프로스포츠팀과 복지시설 운영을 떠 넘긴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암군의 대응도 그렇다. 부담을 떠 넘기려는 기업에 대해 왜 당당하게 못한다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기업체에 약점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말못할 무슨 속사정이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군민들의 혈세로 기업의 부담을 덜어 주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행정은 공명정대하고 엄정해야 한다. 기업의 발전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때 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기업은 탄탄한 경영과 우수한 제품 생산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지역민들은 지역내 기업이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과 성원을 하고, 기업은 이러한 지역민들에게 사회환원 사업으로 보답 할 때 지역과 기업의 진정한 상생발전을 기대 할 수 있다.
우리지역의 대표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그동안 조선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쇄신, 기술혁신, 마케팅 등 건전한 기업활동을 통한 스스로 자구 노력으로 극복해야지 가난한 자치단체에 부담을 떠 넘기는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면 건전한 기업활동이 아니라 이익만을 추구하는 장사꾼의 얄팍한 상술에 불과한 것이다.
영암군민들의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한 애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하루라도 빨리 조선불황을 극복하고 다시 수주량이 넘치는 활기찬 기업으로 되살아 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 향토기업과 지역이 동반성장 하기를 절실하게 소망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화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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