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이 사는 영암교육을 위하여
영암이 사는 영암교육을 위하여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0.02.14 15:25
  • 호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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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br>문태고등학교 교사<br>도포면 영호리 출신
박정용
문태고등학교 교사
도포면 영호리 출신

여기에 학생들을 위한 창의체험학습의 장을 지역사회가 마련해 줄 것을 또한 제안한다. 비록 2024학년도부터는 변화가 예상되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지원자의 내신성적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원자가 지원하는 학과에 얼마나 적합한 인물인지도 합격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얼마나 실질적으로 치밀하게 준비 했는가 이다. 예를 들면 경찰행정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경찰서에서 자원봉사나 인턴을 하고, 소방행정정학과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이 소방서에서 진로활동을 하고, 예술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 구림에 있는 도기박물관이나 하정웅미술관에서 체험활동을 했다면 정말로 합격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는가? 실제로 수도권 주요대학의 입시는 수시전형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전체의 40%이상이지만 관내 고등학교 출신 중에서 수도권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더 어려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많은 학생들이 수도권대학으로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영암군에는 너무도 다양하고 중요한 기관들이 많이 있다. 많은 기관들과 전문가들이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성하여 관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면 더 없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학교 안에서의 교육만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가 없다. 진심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을 소망한다면 영암지역교육공동체의 구성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관내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보다도 학교 밖에 ‘학교’를 만드는 교육공동체 구성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학생들에게나 지역사회에 실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요즘 뜻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회자되는 말 중에 ‘지금 한국에서는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뼈를 때리는 말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금 현재 초·중·고에 재학하고 있는 학령기 아이들은 모두 2000년 이후 출생자들인 뉴밀레니엄 세대들이다. 그에 비해 필자를 포함해서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은 모두 20세기에 태어나 20세기의 교육시스템에서 옛 지식이나 가치들을 배웠고 가르칠 뿐만 아니라 교육의 공간인 교실의 모습도 19세기 공교육이 맨 처음 시작되었을 당시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디자인하는 시대, 인공지능 선진국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버린 시대, 과거의 지식과 기준으로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어 버린 현실에 대한 해답을 우리의 교육이 내놓을 수 있는가? ‘누군가는 답을 아는 몹시 어려운 문제 풀기’를 계속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은 아주 쉬운 질문하기’를 가르쳐야 할 것인가? 정답은 당연히 후자이다.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을 키워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진행 중에 있지만 학교가 학습자들에게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교육 내용을 가르치는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 때문에 조만간 없어질 직업의 내용을 아직도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되돌아 봐야 할 시점인 것이다. 교실이 무너지고 수업 중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잔다는 현실을 그냥 놔둘 수는 없다. 학생들이 지금 학교에 가는 이유는 졸업장은 있어야 하니까, 대학은 가야하니까 억지로 가는 모양새 같다. 교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봐야 그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그 어떤 뾰족한 수도 없다는 것이 우리 교사들을 절망으로 내몬다. 모두가 지금의 교육방식과 내용에 대해 회의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이 시점에 누군가는 과감하고 용기 있게 그것이 아니라고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용기 있는 그들’이 영암에 살고 있는 우리가 되면 안되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필자는 ‘영암교육구학교연합’이, ‘영암교육공동체’가 이 일을 저질렀으면 하고 제안해본다. 좌뇌를 사용하는 논리 암기 교육이 아니라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정의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 영암 고을은 대대로 물려받아 가꾸고 품고 있는 역사, 문화, 자연 자원이 풍부하다.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실제적이고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는 교육을 했으면 한다. 영암 땅 어디라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 영암교육구학교연합을 시작으로 영암의 새싹들을 위하고 영암이 살아남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구가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으면 한다. ‘저지르는 것’이 영암교육이 살고 영암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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