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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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0.12.11 15:32
  • 호수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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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밖에 가지 못한다
자꾸 무너지는 하늘을 뚫고
날아가는 새는
새는
지상에서 멀어질수록 작아지는
스스로의 모습으로
절망하는 것은 아니다.
지상을 떠나지 못하고 숲으로
되돌아오는 연유로
희망, 혹은 절망하는 것이다.
새는

 

저 산 밑의 수많은 무덤들은
누군가가 내던진 돌맹이었는지
모른다 돌은 유성처럼 길을 긋다가
마침내 돌이킬 수 없이 길을
마감했는지
모른다 던져진 돌맹이 같은

 

새는
자꾸 무너지는 하늘을 뚫고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원을
그리다 보면
되돌아 만나지는
앞서간 새들의 무덤
그 확실한 삶의 완성을 위해
좁은 하늘
단 하나의 길 밖에 가지 못한다
새는

 

주봉심
'현대문예' 시부문 신인상 당선
영암문인협회 회원
시집 '꽃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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