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와 무릎의 인과율
피아니스트와 무릎의 인과율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0.12.18 14:58
  • 호수 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두 개의 건반을 오르내린다
건반과 건반 사이는 가깝고도 멀다
하나의 건반에서 울리는
음의 미세한 울림과 떨림
소리가 음악적 화음으로 들릴 때까지
피아니스트의 손은 보이지 않는다
간혹 발이 밟는 페달의 무게를
손이 감지 못하기도 한다
사흘 전 미에서 파열음이 났다
오늘은 파찰음
소리가 앓는다
건반이 앓는다
손과 소통이 끊긴 페달을 밟는
발이 중심을 잃는다

 


최연숙
영암 출생
시인
수필가
문예춘추 알베르 카뮈상 현대시부문 최우수상
시집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등 다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