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수수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1.09.17 15:15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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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구고 가을을
알알이 매달고 있다


여문 생각들로 허리가 휘었다
정수리에서 구름이 기웃거리고
그의 몸에 구름 그림자가 물든다


담장 위 조롱박이 술병처럼 매달렸다
잎사귀 사이 하늘이 떠 있다
달작쌉싸름 하던 막걸리 맛,
기분 좋게 취한 아버지가
담 모퉁이를 돌아온다


하늘이 더 높다
무르익는다
어미 찾는 새끼노루
울음소리가 지붕을 넘어 온다
누가 먼데 소리를 잡아당기나 보다

 

정정례

2020년 월간 유심 신인문학상
제26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5회 천강문학상 수상
제3회 한올문학상 수상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
시집 '시간이 머무른 곳'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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