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풍부한 관광자산의 가치 높이는 재해석 필요하다
브랜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풍부한 관광자산의 가치 높이는 재해석 필요하다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1.10.08 14:25
  • 호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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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남<br><br>세한대학교 교수<br>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소상공인지원특별위원장<br>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부회장<br>한국산학협동연구원부원장
조성남

세한대학교 교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소상공인지원특별위원장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부회장
한국산학협동연구원부원장

몇 해 전 가을이었다.
전주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전주향교 주변을 걸었다. 전주에 사는 교수님이 담장 옆으로 길게 이어진 골목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부드럽게 굽은 골목을 걸으며 그분은 "이 골목이 전주의 운치를 상당히 책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맞다. 전주는 한옥과 전통 골목에서 파생하는 관련 컨텐츠를 '운치 있는 전주'라는 브랜드로 재선정하는 데 성공한 도시다. 내가 사는 마을의 골목 하나, 묵은 먹감나무 한 그루를 애정과 자랑스러움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원거리의 관광객들과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까지 불러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각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 지속가능한 관광정책 수립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정책 수립 초기에는 명소, 역사적으로 이름 높은 인물에 주목한다. 다음은 전설의 흔적이라도 남아있는 곳이나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면 상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거기에 토건사업을 더한다. 편리한 부속시설, 사통발달한 도로가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암군 역시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빼어난 자연과 역사, 현대적인 컨텐츠 개발, 상당한 토건 투자를 했음에도 영암군 관광정책이 거둔 성과는 아쉬움을 준다. 다음 군정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월출산, 떠오르는 달과 안개, 왕인 기념관, 구림전통마을, 옹기박물관, 기찬랜드, 바둑박물관, 대중가요 박물관, 김완장군 생가, 영산강 에움길, 도갑사, 영암만, 자동차경주장, 사장터, 학파농장, 마한옹관고분터, 서호움집터….'
해 아래 새것이 없음을 성경 전도서가 말하고 있거니와,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사료에서 찾아낼 더 이상의 내용은 없다. 영암의 관광 원자재는 넘치도록 풍부하다.
재해석이 필요하다. 월출산을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지자체들 속에서 관광 특수를 선점하지 못한 영암의 '브랜드 리포지셔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해석을 실체 개선에 적용하면 기존 브랜드 잠재력의 출구가 열릴 것이다.
우리의 빛나는 자산들을 동떨어진 위치에서 다루지 않고, 서로 이어주어야 한다. 새로운 길을 뚫어 아스팔트를 깔고 더 많은 자동차에게 편의를 제공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기존의 관광정책은 자연을 파괴하고 인위적 외형을 건설 하는데 주력했다. 앞으로는 전혀 다르다. 물려받은 자연과 생태를 파괴하고 영암에서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흔적을 지워버리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없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자연 보호가 시대의 요구이며, 평범한 사람들의 온기, 생태 건강성이 관광시장의 요구다.
관광객들의 자동차가 주민 생활영역을 잠식하지 않도록 적합한 교통 시설을 운용하고, 관광 특수에서 소외되는 마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재해석의 핵심이다. 
기존에 마련된 대규모 관광 환경과 마을 공동체 중심 체류 휴양형태 관광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권역별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사계절 체류하는 관광지를 육성하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주도형 관광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 누리는 일상관광, 관광객이 그리워하는 영암 실현'을 비전으로, 
영암이 잠재적으로 보유해온 가치를 시대 흐름에 맞게 활성화해 우리 스스로 즐기며 사는 삶속으로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것이 영암 관광 브랜드의 토대다.
슬로시티의 성공은 '지역화, 차별화, 브랜드의 고급화'에 있다고 말한 슬로시티 창안자 파울로 사후르니니는, 자기 지역의 가치를 스스로 깨우치고 그것을 살려낼 때 지역 경제와 문화가 발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옹기종기 서정적인 골목을 밀어 막무가내 찻길로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현대적 공간이 전통 골목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마을 디자인이 필요하다. 피라미도 살고 가재도 사는 굽이진 도랑들이 마을에 남아있는 것도 다행이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빼어나고 소박한 자연, 세련된 문화 속에서 관광객들이 자기 가치를 재발견하는 휴식 제공, 우리 아이들이 영암을 반드시 돌아와 살 곳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마을조성이 필자가 생각하는 영암 관광정책의 최종 목표다.(브랜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이란 경쟁구도 내에서 자기 브랜드 위치를 재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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