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미암면의 '머슴'으로 일하고 공직을 떠나며…
2년간 미암면의 '머슴'으로 일하고 공직을 떠나며…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2.06.24 14:46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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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면민 여러분과 공직자 선후배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김만태<br>미암면장
김만태
미암면장

제 고향 미암면의 '머슴'으로 일한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었습니다. 우리 면민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면장으로 부임하던 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계속되는 터라 제대로 된 면정업무를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면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과 각종 행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차질을 빚거나 취소된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아마 면장인 저보다도 우리 면민들께서 더 힘들었을 줄 압니다. 특히 어르신들께서는 오순도순 정담을 나눌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이 오랜 기간 폐쇄되어 더욱 고독하고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면장 재직 2년은 미암면민과 동감공고(同甘共苦)한 2년으로 길이 기억될 것 같습니다.
면장으로 일하면서 값지고 보람된 일이 참 많았습니다.
면장 부임 첫해 맞은 민족 대 명절 추석 때는 언론에 낸 제 기고문을 읽은 기관사회단체장들께서 팔을 걷어붙이고 이웃 간 온정나누기에 적극 나서주셨습니다. 면사무소 복지팀에 의뢰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 명단을 뽑고, 기관사회단체별로 각 10명씩 추천받아 소소한 선물꾸러미를 만들어 릴레이식으로 전달에 나섰습니다. 단순히 명절 선물만 전달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 및 귀경을 자제해야 한다는 국민적 분위기 때문에 명절임에도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지낼 어르신들의 안부까지 대신 살펴드렸습니다. 그 옛날 우리 미암 사람들이 윗사람 공경하고 아랫사람 사랑하며 이웃 간 인정 넘치고 작은 일에도 내일 같이 달려들어 똘똘 뭉치던 상경하애(上敬下愛)의 미풍양속을 되살린 것입니다. 더구나 이 같은 미풍양속은 그 다음 설 명절, 추석 명절, 그리고 설 명절지금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미암면내 이장단과 발전협의회를 비롯한 서영암농협과 30여개 기관사회단체들은 자발적으로 '미암면 기관사회단체 안부 묻기 및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氣찬자연휴양림 내 임도 40㎞에 구절초 등 꽃씨를 파종하고 밤나무 500주를 심는 등 지역민들 스스로 세계 최고 명품 숲속 트레킹코스 만들기에도 나섰습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미암면민들과 기관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염원이 모아진 만큼 그 꿈은 꼭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희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자(莊子)의 지북유(知北遊)에 '인생천지지간(人生天地之間) 약백구지과극 홀연이이(若白駒之過隙 忽然而已)'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은 마치 흰 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순식간이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보낸 2년간의 미암면 머슴살이도 '백구과극'과도 같습니다만, 제 고향 미암면과 면민들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일들에 대한 기억은 많이 남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윗사람 공경하고 아랫사람 사랑하며 이웃 간 인정 넘치고 작은 일에도 내일 같이 달려들어 똘똘 뭉치는 단합과 상경하애의 미풍양속은 길이길이 미암면민의 전통으로 보전되길 바랍니다.
미암면장으로 재직하면서 제 고향 미암면 곳곳을 살펴본 결과 미암면만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전략도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을 같습니다. 미암에서 삼호로 이어지는 영암호와 광활한 간척지 사이의 둑방길과 호안을 생태탐방로와 캠핑장 등으로 개발하고 정비하여 트레킹과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과 철새들을 체험 또는 탐방하게 하는 것입니다. 수로 변에는 낚시대회를 유치하여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우리지역을 알리고 특산물을 판매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간척지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고, 찾아오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환경을 주제로 축제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역사회 리더들과 면민, 그리고 향우들께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시고 행정과 공공기관 등에 건의하는 등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꼭 실현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7월이면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갑니다. 30여년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제 고향 미암면에서 2년 동안 봉사하면서 보내게 된 것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고향 어르신들과 선후배님, 향우여러분, 특히 우리 미암면 29개 마을 이장님들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님들과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미암면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울러 영암군청의 동료 선후배님들께서 우리 미암면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물심양면 지원해주신데 대해서도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울 후배님 모두 다 승승장구하시고 발전하시길 온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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