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은 낙낙한지
내 품은 낙낙한지
  • 영암군민신문
  • 승인 2023.11.10 14:04
  • 호수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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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어렸을 적 동생과 내옷을 만들거나
짜입혀 주실 때 미완성 상태의 옷을
중간중간 우리 가슴에 맞춰보며
품 넓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음식을 만들 때면 양을 충분하게 하여
마을에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갖다 드리는 심부름을 퍽 시켰다
보따리 장수에게 밥을 먹여 보내거나
사람들을 불러모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집은 우리 식구가 아닌 사람들이 수시로 오고 갔다
엄마는 그런 일들을 당연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옷도 품이 넓어야 편하듯이
살아 가는 일도 
품을 넓게 가지라고
우리 엄마 낙낙한 품으로 참 많이 품고 사셨구나

전옥란


영암문인협회 회원
1999년 문학춘추 등단(시)
월간 전원생활 시와 수필 당선
2001 교육인적자원부 수기공모 장려상 수상
솔문학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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