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의 뒤끝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9월 14일(금) 10:13
얼마전 일간신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이탈리아 북부 몬차·브리안차 상공회의소가 유럽 내 유명 건축물들의 이미지와 심미적 가치, 관광객 수, 역사적 의미 등을 통해 기념물의 금전적 가치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이 유럽에서 평가액이 가장 높은 역사적 구조물로 꼽힌 것이다. 평가에는 관광객들의 방문 빈도와 이에 따른 국내 일자리와 소득 창출 크기가 감안됐다.
평가에 따르면 에펠탑의 가치는 4천350억유로(약 617조원)에 달했다. 2위는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으로 910억유로(약 129조원)였다. 에펠탑이 콜로세움보다 다섯 배 높은 가치다. 이어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899억유로)이 3위,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823억유로)이 4위, 영국의 런던타워(705억유로)가 5위였다. 유럽 외 지역에선 미국 백악관이 810억유로(약 115조원)로 평가됐다.
에펠탑은 높이 324m로, 지구상에서 열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 중 하나다. 평가된 에펠탑의 가치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이다. 1889년 건립된 에펠탑은 매년 8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며 총방문객(누적 기준)은 2억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1년 매출은 9천만유로(약 13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에펠탑은 박람회의 산물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면서 기념물 설계안을 공모한 결과 에펠(Eiffel, A. G.)의 설계안이 채택, 건설된 것이 바로 이 에펠탑이다.
유럽 등에서 박람회를 개최한 도시가 전시시설을 해당 도시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는 예는 많다. 필자가 직접 관람해본 리스본 엑스포(1998년)장은 원래 슬럼가였으나 지금은 포르투갈 최고의 주거 및 상업·위락시설이 됐다. 세비아 엑스포(1992년)장은 스페인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93일 동안의 대장정을 끝낸 여수박람회장의 사후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이 큰 모양이다. 개최 당시부터 있었던 고민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활용방안을 벤치마킹해서라도 빨리 최적의 방안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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