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 ‘진학설명회가 돋보이는 이유 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 |
2008년 04월 03일(목) 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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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어촌의 교육여건이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나고,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교육여건이 보다 좋은 도시로 주거지를 옮길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형편인 것이다.
농어촌 학교의 열악한 교육여건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시설에서부터 유능한 교사확보, 폭넓은 장학금 혜택 등에서 대도시 학교와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자체들이 교육여건의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이 같은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되어가고는 있다. 특히 영암의 경우도 영암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각급 학교의 교육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어가고 있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되는 일이 있다. 바로 ‘정보’다.
새 정부 들어 대학입학전형방식이 대학마다 다양하고 복잡하게 채택되면서 교사들조차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 실정임을 감안하면 학부모나 학생들은 더욱 깜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서울시내 주요사립대학들이 ‘내신 무력화’를 시도해 혼란까지 가중되면서 현재 고교 3학년 교실은 진로지도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래서는 농어촌학교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당 학교와 교사, 그리고 지역교육청은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올바른 진학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암에서는 칭찬할만한 일이 있었다. 영암고등학교가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위해 2009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을 위한 진학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학부모와 전교생을 비롯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진학설명회는 서울의 유명학원의 진학강사가 초청돼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증가. 등급 외에 백분위, 표준점수의 다양한 활용 및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 실시대학의 대폭 감소 등 달라진 2009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대학입시정보에 목말라 있던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주었을 뿐 아니라 “농어촌 학생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었을 것으로 믿는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에서는 목표대학의 결정, 시기별 전형요소 점검, 지원시기 결정, 시기 및 전형 요소별 지원 전략 수립 등에 대한 입시전략이 초빙강사의 구체적인 지도사례가 덧붙여지면서 매우 흥미 있게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대입전형의 핵심인 내신과 수능, 대학별고사는 별개의 것이 아니고 톱니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므로 교과서적인 기본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내신과 수능은 저절로 해결되고, 내신과 수능이 좋은 학생은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잘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해 학생들에게 좋은 참고가 됐다.
또 영암고가 비록 농어촌에 위치한 학교이지만 내신 성적을 중시하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증가로 인하여 도시 지역보다 불리할 것이 없으며 특히 농어촌 전형에서는 대단히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 후 학부모들로부터 “입시생을 둔 학부모가 앞으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적절한 방향 제시로 그 성과가 매우 컸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라고 한다.
어쨌든 영암고가 실시한 이번 설명회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대학진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농어촌의 학교에서도 서울의 명문대학에 얼마든지 진학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면 우리 농어촌의 삶의 질은 더욱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