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3년 03월 08일(금)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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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돌아왔다. 재일동포 1세들도 많았지만, 상당수가 일본에서 태어난 2세들이었고, 3세들까지도 민단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감사하고 경이로웠다. ‘민족학급’에서 한국어를 배워서 일 테지만, 어렵게 어렵게나마 한국어를 구사하는 70대∼50대의 2세들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격을 느꼈다. 대화 중에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고 있는 모습들도 잊혀지지 않는 뜨거움으로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다른 나라와 달리, 소수민족 정책을 까다롭고 인색하게 펴고 있는 일본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설움과 한이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일 텐데, 한국을 지칭할 때 “이제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해서 마음 흡족하다.”는 등으로 말씀하시는 걸 보며, 감동을 넘어 어떤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기까지 하였다.
오전 11시에 거행된 3·1절 기념식은 한국에서의 것보다 훨씬 더 격식있고 위엄있게 진행되었다. 200여명의 1세, 2세, 3세들이 모여 서툰 우리 말로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애국가를 부르고, 결의문을 채택하고, 만세 삼창을 힘껏 외칠 때 ‘아, 여기 이곳에 와서 나는 또 이렇게 내 마음 속 치열함의 부족함에 대해 반성하고 깨닫고 배우는구나’는 깊은 소회에 빠져들었다.
축사 겸 인사말씀을 통해 나는 이런 얘기를 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여러분들의 이 뜨거운 조국애가 오늘 한국의 발전 비밀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설움의 땅 일본에서 여러분 모두가 더 떳떳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우리들의 모국 대한민국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일본보다 더 좋은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일본 국민들보다 더 친절하고 더 정직하고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겠느냐. 미력하지만, 더 좋은 한국 정치, 더 좋은 한국 국민들이 될 수 있도록 몸 바쳐 힘쓰고 싸우겠다.”
지금 정부조직법을 놓고 여야가 한 치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고, 새 정부까지 뛰어들어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했다는 말,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는 그 말에 자괴감을 느낀다.
아아, 이 한국정치. 부끄럽다. 부끄럽다. <2013년3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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