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3년 05월 10일(금) 1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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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KBS뉴스에 국회의원 65명의 보유 농지가 농지법 위반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제 이름도 있었습니다. 언론으로부터 확인 전화가 왔다고 하길래 저는 보좌관에게 이렇게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농지법 위반이 사실이다. 우리 가족이 2005년에 매입할 때는 몰랐고, 2010년 위반사실을 알았다. 매각하기 위해 내놓고 있지만 아직 팔지 못했다. 죄송하다. 그리고 부끄럽다.”
당진군 송산면에 밭(339평)과 임야(1045평)를 매입했는데, 그 중 밭을 경작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것이 위반이었습니다. 살 때 부동산업자로부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위반이었습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 밭을 아직 못 팔았습니다.
공직자로서 면목 없습니다. 구차한 변명 같지만, 서로의 직장 때문에 오랫동안 떨어져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의 특성상 부부별산제 비슷한 게 있습니다. 이번 일로 문제가 되자 제 가족은 전화를 걸어와 “정말 미안하게 됐다”며 제게 사과했습니다. 제가 뭐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어떡하겠나. 할 수 없지. 우리 사회가 그만큼 투명해져가고 있는 거지...”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어서 빨리 팔아버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자중자애하고 근신정진하는 교훈과 계기로 삼겠습니다.
(2013년5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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