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Ⅱ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3년 06월 06일(목) 18:39 |
‘일베’가 오월영령들을 사자(死者) 명예훼손 하는 사이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을 부추겨 33주년 기념식을 반쪽으로 만들었던 안중현 광주보훈청장은 지난 5월31일자로 서울보훈청장으로 영전했다. 그의 상전인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더욱 가관이다. 5·18 학살의 책임자로 당연히 단죄했어야할 전두환의 경호실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지난해 5·18 전날 광주를 방문해 저녁식사 자리에서 참석자들과 폭탄주까지 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5·18 역사가 처참하게 일그러질 때 광주를 방문했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언행은 정신착란자들에게까지 기댈 수밖에 없는 보수의 처신이 얼마나 애처로운 것인지 보여준다. 그는 5·18 역사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교사의 제안에 5·18을 정치적으로 대립해 있는 이슈라 지목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는 지난 인사청문회 때 “5·16을 군사정변으로 보느냐 혁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드렸다. 직접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 인물이다. 중·고교 교과서에 분명 ‘군사정변’(쿠데타)으로 기술된 5·16임에도 교육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직답을 회피한 이유는 어이 없게도 보신 때문이리라. 윤창중의 나라 망신 사건을 잠재운 ‘일베’ 사태도 때가 됐다는 듯 잠잠해진다. 냄비 끓듯 부글거렸던 분노는 ‘광주’만의 몫으로 잦아들 터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로도 부족한 나라 망신 사건을 망각시킨 ‘일베’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리라. 하지만 극우는 다름 아닌 보수의 위기를 반영하는 증상이다. 보수의 위기야말로 극우파의 성장을 촉진한다. 더구나 지금의 극우는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차이를 희석한다. 인터넷이 지식창구의 거의 전부인 요즘 청소년들에게 ‘일베’가 판을 치면 옳고 그름은 더 이상 분간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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