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다운 신문이 되거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08월 23일(금) 11:18
- 영암군민신문 창간 6주년을 축하하며-
정찬열
군서면 도장리 출신
미국 영암홍보대사
내가 사는 이곳에 ‘오랜지카운티 레지스터’라는 지방신문이 있다. 일간지인 이 신문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시콜콜한 작은 것에서부터 연방정부에 관계된 문제까지 주민이 알아야 할 내용을 주민의 편에 서서 보도하고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신문이 지역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한 보도를 해주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창간 6주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축하한다. 열악한 신문제작 환경에서도 6년 동안 군민의 눈과 귀가 되어준 노고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알다시피 한국에서 지방신문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된 것은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지방정부와 주민간의 소통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행정조직을 통한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방정부에 전달하고 지방정부의 정책을 주민들에게 알려 줄 통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방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주민의 편에 서서 감시하고 비판해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에 언급한 정도의 일을 ‘제대로’ 해 왔다면 초창기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웬만큼 수행해 왔다고 할 수 있을 터이다. 한 주에 한 번씩 발행되는 주간 신문이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동안 군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여섯 번째 생일을 맞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성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종합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곪은 곳을 짜낼 수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 작은 주간신문에게 너무 과한 요구인가. 아니다. 벽은 뛰어넘는 자에게 더 이상 벽이 아니다.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보라. 애쓴 만큼 보상이 따라주는 것 또한 세상의 이치다.
영암군민신문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떻게 들었냐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이렇게 수만리 떨어져 있어도 그 정도의 소식은 늘 들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창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기 바란다. ‘신문은 혁명적이어서 진실한 게 아니라 진실하므로 혁명적’이라는 금언이 있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돈에 유혹당하지 말고, 신문의 사명을 다해주기 바란다. 내 고향 영암에 제법 신문다운 신문이 있더라는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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