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영암 출신 보선 스님(대흥사 회주) 입후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3년 09월 27일(금) 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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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전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을 비롯해 모두 5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가운데 오는 10월10일 치러진다.
영암 군서면 출생으로 1966년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보선 스님(구림초 42회)은 지난 9월2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책발표회를 열고 7대 운영기조를 밝히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불출마 약속을 깨고 연임에 도전한 자승 현 총무원장을 겨냥해 “종교 지도자는 사회 지도자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결코 재임하지 않겠다”며 도덕성과 무욕(無慾)을 강조한 보선 스님이 밝힌 7대 운영기조는 수행종풍 확립과 청정승가 구현, 중앙과 교구의 협치(協治), 공명정대한 종무행정, 교육의 진흥과 인재 양성,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전법 강화, 대승불교의 시대적 구현, 불교문화의 대중화 등이다.
보선 스님은 “일반 사회 지도자는 행정과 경영의 성과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종교 지도자는 그런 능력에 앞서 도덕성을 갖춰야만 한다”며 “총무원장이란 직위에 앞서 출가수행자란 본분을 잊지 않고 총무원 숙소에서 지내면서 매일 새벽 조계사에서 예불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재정문제와 관련해 재원확보를 위한 ‘모연전담기구’를 만들어 사회공헌비용을 모금하겠다고 밝힌 보선 스님은 “종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총무원장이 자리만 지키고 있어선 안된다”며 “종단의 화주승(化主僧)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보선 스님은 또 “고려대장경, 한국불교전서, 한국불교 관련 각종 문헌을 디지털화하는 ‘21세기 한국디지털대장경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인 종단 운영, 계파를 초월한 공명정대한 종단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10일 치러지는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따라 지난 9월18∼20일까지 실시된 후보등록결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정읍 백련암 암주 대우 스님, 포항 오어사 전 주지 장주 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 등 5명(기호순)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불교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불교광장의 추대로 재임에 나선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무차회·무량회·백상도량의 추대로 출마를 선언한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의 양자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후보들은 선거 전날인 10월9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게 되며, 24개교구본사는 9월25일부터 29일까지 교구종회를 통해 교구별 10명씩 총 240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이춘성 기자
■ 보선 스님은?
1946년 영암 군서면 죽정 에서 출생했다.
1966년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72년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총무원 호법부장, 제11, 13, 14, 15대 중앙종회 의원, 제13대 중앙종회 부의장, 제14대 후반기와 15대 전반기 중앙종회 의장, 대흥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흥사 회주로 주석하고 있다.
보선 스님의 출가에 얽힌 이야기는 불자들에게 유명하다.
보선 스님은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2학년 방학 때 고향에 내려 와 도갑사를 찾았다. 당시 천운 스님은 보선 스님을 보자마자 “머리 깎아라”고 일갈했고, 보선 스님은 그길로 삭발한 뒤 승복을 받아입고 반야심경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고교 졸업 후 정식으로 출가해 사문의 길을 걸었다.
보선 스님은 천운 스님과 함께 지금의 대흥사를 일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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