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神)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3년 09월 27일(금) 1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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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 다카시는 장사만큼 쉽게 돈 벌 수 있는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왜 장사해서 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단다. 민주당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상대 가게(새누리당)는 40%대의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는데 왜 뭐가 못나서, 우리는 그 반토막 밖에 못하는 거냐.
이 일본인은 목 좋은 곳에 점포를 낼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간판도 화려하게 내걸 필요 없다는 거다. 실제로 그가 성공시킨 가게들은 모두 외진 곳에 있고, 상호(商號)도 명함 크기로 내걸고 있다. 그래도 손님들로만 북적댄다.
민주당 사람들은 “보수 언론을 이대로 놔두고선 집권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국민들조차 보수화되어 민주당으로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위쪽을 향해 볼을 차는 것만큼이나 불리한 여건이라는 숙명론도 자주 접한다. 그들에게 우노 다카시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배워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실제로 문하생들은 우노를 아버지라 부른단다.)
한국 언론이 보수화되어 있고, 국민들도 보수적이라면 답은 우리가 그쪽으로 가는 거다. 다수 언론과 다수 국민이 보수화하는데 우리만 진보화한다면 볼 장 다 본 거다. 언론과 국민이 우리 편이냐 아니냐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수 언론과 다수 국민의 편이냐 아니냐다. ‘목 타령’하지 말고 ‘역세권 타령’하지 말고, ‘기울어진 운동장’ 탓하지 말라.
손님이 “여기 음식 왜 아직 안 나와요”할 때가 성공과 실패의 기로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하는 가게는 곧 문 닫는다. 성공하려면 “지금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 여론이 NLL 대화록 진상 공방을 지지하지 않으면 “네, 국민 여러분 그놈의 공방 즉각 접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그렇지만 잠깐만요, 국민 여러분!”하고 접객하면 끝이라는 거다.
나는 얼마 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당’인 한 그 말로와 후과가 불을 보듯 빤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여론조사들을 보면 쟁점마다 ‘정답’이 나와 있는데도 “국민 여론은 저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다”라고 한다면 그 어떤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평소 지론이었다.
우노는 절대 장사하지 말아야 할 부류가 “최선을 다해 실패할 시도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열이면 열, 다 망한다는 거다. 우리 민주당이 무섭게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일본인 저자는 분발·정성·심리학을 강조한다. 나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이들을 손님으로 규정해야 성공한다. 한번 온 손님을 무조건 단골로 만들려면 손님의 이름도 알아야 하지만, 손님이 가게 종업원들의 이름도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산토리 위스키를 주문한 손님에게 “죄송합니다. 산토리가 다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하면 망한다. “산토리를 충분히 준비해놓지 못한 건 저희 잘못입니다. 그래서 값이 더 비싼 글랜피딕을 산토리 값에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어야 성공한다. 주문받은 음식을 손님 자리에 그냥 내가기만 하는 건 팔 생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한다.
우리 민주당이 장사의 신이 되는 그 날은 언제일까. ‘클린턴 공화당원(Clinton Republicans)’이란 말이 있었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 출마할 때 전통적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클린턴 지지자로 전향한 것을 일컫는 표현이었다. 민주당도 얼마든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우리쪽으로 전입시킬 수 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가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이 일본인 저자의 확신에 찬 말이다. (2013년9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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