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박물관·왕인박사기념관 적자 눈덩이

감사원 감사결과, 최근 3년간 42억8천600만원 달해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3년 10월 04일(금) 09:52
왕인박사기념관은 박물관 등록여건도 못갖춘채 운영
영암 관내 도기박물관과 왕인박사기념관 등 공립박물관의 운영적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왕인공원 내 왕인박사기념관은 전문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거나 소장유물 등이 부족해 박물관법 시행령 제10조에 규정된 최소한의 등록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전남지역 공립박물관 운영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개관한 ‘등록’박물관인 도기박물관의 경우 최근 3년간 총수입액은 2010년 1억7천500만원, 2011년 9천만원, 2012년 1억2천600만원 등이었다.
반면에 총지출액은 2010년 6억6천100만원, 2011년 6억800만원, 2012년 7억5천800만원 등으로 거의 해마다 늘고 있다.
총수입액은 입장수입, 임대료 수입 등 시설수입 전체를 뜻하고, 총지출액은 공무원 인건비 등 박물관 운영유지에 소요되는 총비용을 산출한 것으로, 수지분석결과 도기박물관은 2010년 4억8천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1년에는 5억1천800만원, 2012년에는 6억3천200만원으로 그 폭이 해마다 급증 추세에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도기박물관의 최근 3년간 누적적자는 16억3천600만원에 이른다.
2006년 개관했으면서도 아직 등록도 받지 못한 왕인박사기념관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총수입액의 경우 2010년 5천100만원에 불과했음에도 총지출액은 8억5천400만원에 이르러 8억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에도 총수입액은 4천900만원인데 비해 총지출액은 9억900만원으로 적자는 8억6천만원에 달했으며, 2012년에도 총수입액 5천만원에 총지출액은 10억3천700만원으로 늘어 적자는 9억8천700만원에 이르는 등 해마다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근 3년간 누적적자가 26억5천만원에 달했다.
영암 관내 두 박물관의 최근 3년간 누적적자는 42억8천600만원에 달했다.
두 박물관의 관람객수는 도기박물관의 경우 2010년과 2011년 각각 4만명, 2012년 4만1천명 등으로 평균 4만명선이었으며, 왕인박사기념관은 2010년과 2011년 4만4천명, 2012년 8만2천명 등으로 평균 5만7천명선이었다.
도기박물관은 시설연면적 3천27㎡로 총사업비 55억2천500만원이 투입됐으며, 왕인박사기념관은 시설연면적 3천484㎡로, 221억3천500만원이 투입됐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공립박물관이 무분별하게 건립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협의대상과 시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방안과 다른 중앙행정기관의 공립박물관 건립지원사업 등도 사전평가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촉구했다.
감사원은 또 “기존 공립박물관에 대해서도 운영실태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기초로 사후관리 하는 등 박물관 운영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감사원이 지적한 박물관 운영의 내실화 방안은 ▲평가인증제 도입, ▲시설 통·폐합 등 구조조정, ▲공립박물관 운영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다.
■ 전남지역 공립박물관 운영실태는?
3년 누적적자 448억 ‘돈 먹는 하마’
연간관람객 1만명 미만도 6곳 달해
전남지역 32개 공립박물관의 최근 3년간(2010∼2012년) 운영수지 적자액은 2010년 136억원, 2011년 152억원, 지난해 160억원으로 해마다 늘면서 누적적자가 500억원에 육박하고 있고, 연간 관람객이 1만명에도 못 미친 곳이 6곳이나 됐다.
지난해의 경우 운영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적자는 강진 청자박물관이 27억원으로 가장 많고, 순천 낙안읍성 내 민속자료관 20억원, 목포 자연사 및 생활도자 박물관 17억원, 해남 공룡박물관 16억원, 나비전시관 12억원 순이었다.
연간 관람객수는 순천만 자연생태관(235만명), 순천 민속자료관(117만명) 등 단 2곳만 100만명을 넘겼고 광양역사문화관, 하의3도농민운동기념관, 황금박쥐전시관, 고분탐사관, 여수민속박물관, 나주배박물관 등 6곳은 1만명도 채우지 못했다. 나주배박물관 등 10곳은 아예 수입이 없었다.
재원이 부족해 전문인력을 채우지 못하거나 소장유물이 부족해 박물관법 시행령에 걸맞는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도 영암 왕인박사기념관 등 19곳이나 됐다.
또 해남 자연사박물관은 관련 정부 부처와의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여수 하멜전시관과 강진 하멜촌은 사전평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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