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3년 10월 25일(금) 14:58
이진
前)영암군 신북면장
前)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
前)완도부군수
자전거 열풍이 일고 있다. 과거에 자전거는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주로 이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교통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건강과 레저활동 수단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을 갖고있는 레저분야는 등산이고 그 다음이 자전거 동호인이라고 한다.
최근에 4대강 자전거길이 완공되어 자전거를 탈수 있는 여건이 크게 좋아짐에 따라 아름다운 강변길을 따라 국토종주에 나서는 자전거동호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자전거 인구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자전거의 역사는 정확한 사료나 고증할만한 실물이 없어 그 역사가 정확하지는 않다. 자전거의 발명에 대해서 독일, 프랑스, 영국등 여러나라에서 서로 자기 나라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어떤 형태의 것을 최초의 자전거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이륜차가 자력으로 달린것을 자전거의 기원으로 본다면 1790년 프랑스의 ‘콩트 드 시브락’이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들어온것은 1896년으로 당시 예조사랑 고휘성이 처음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898년 유치호가 미국 하와이에서 가져온 통타이어 자전거가 인기를 얻은 것을 계기로 1910년 한일합방이후 일본인들에 의해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여 중산층 이상의 교통수단과 상인들의 운반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자전거는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 시절에 우리 민족에게 긍지와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서울출생으로 자전거 판매상 점원으로 일하던 엄복동은 1913년 ‘전조선자전차경기대회’에서 일본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각종 자전거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당시 우리나라 최초 비행기 조종사로서 이름을 날리던 안창남과 함께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어 “떳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래까지 유행하였다고 한다.
자전거는 건강에도 아주 좋다. 자전거를 타게되면 폐활량이 커지고 호흡시 산소량이 증가되는 등 폐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혈관의 탄력성이 좋아져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페달을 돌리는 하체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됨으로 하체의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비만인 사람에게는 달리기나 걷기운동이 하체관절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으나 자전거의 경우는 그러한 위험이 없어 비만치료를 위한 운동으로도 권장할만 하다고 하겠다.
또 자전거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주차 불편도 해결할 수 있고 자전거 여행을 하게되면 주변의 사물을 보다 더 깊고 넓게 볼수 있다. 자동차 여행은 빠른속도로 지나치게 됨으로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되지만 자전거 여행은 천천히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에 좋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손쉽게 즐기수 있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해 자치단체마다 자전거길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녹색자전거열차’ 관광상품과 연계하여 자전거 동호인을 자기지역에 유치함으로서 지역의 자원을 알리고 관광소득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영암은 남해의 소금강이라 일컫는 수려한 국립공원 월출산이 있고 발길 닿는곳마다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월출산 자락을 끼고 돌면서 문화유적을 연결하는 자전거길을 조성해 나간다면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우리 영암을 더 많이 찾아와서 영암의 가치를 더 깊고 넓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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