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조기과열 혼탁조짐 군수 입지자들 행사장마다 얼굴알리기 勢과시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
2013년 11월 08일(금) 13:45 |
내년 6월4일 실시될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최근 영암 관내 각종 행사장에서 자신을 알리려는 입지자들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인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입지자는 벌써부터 많은 수의 지지자(?)들까지 동원하고 행사장에 나타나 세를 과시하는가 하면,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적대감까지 표시해 지방선거가 혼탁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병우)는 2014년6월4일 실시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6월1일부터 9월13일까지 22개 시·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혼탁지수를 측정한 결과 완도, 영암, 광양, 구례 등의 순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 지역을 특별예방단속 대상 선거구로 지정해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암 관내에서는 최근 제38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제7회 왕인국화축제 등 군 단위 행사와, 군서·금정·덕진면민의 날 행사 등 면 단위 행사들이 줄을 이어 열리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선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주된 활동무대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또 일부 입지자들의 경우 최근 들어서는 아예 수명의 지지자들을 대동하고 다니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6일 덕면면민의 날 행사가 열린 덕진초등학교 운동장에는 군수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A후보가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남자 수명과 함께 나타나 세를 과시하며 면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특히 수행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에 대해 적대감까지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면민은 “지방선거가 6개월도 더 남아있는데 바로 내일 선거가 치러지는 것처럼 많은 지지자들을 동원한 채 행사장을 찾은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닌듯하다”면서 “더구나 수행원들의 옷차림과 고압적인 자세는 정말 꼴불견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면민은 “군수 선거에 뜻을 둔만큼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설 일이기는 하지만 수행원들까지 동원해 지지세를 과시하고 다니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면서 “그렇지 않아도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영암군의 혼탁지수가 전남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데 지금 입지자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행사장에서 입지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불법선거운동 관련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입지자들의 자신의 명함을 돌렸다거나, 특정 단체가 특정 입지자를 돕기 위해 현직 군수에 대한 폄훼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등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근거는 아직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이른 과열양상이 혼탁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지나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혼탁지수 측정결과 영암군수선거는 8.75점으로 완도군수에 이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자천타천 10여명이 입후보예정자가 난립해 ‘사전선거운동’에서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남도선관위는 분석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