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에 지역미래 달렸다”

6·4 지방선거 5개월 앞으로 유권자들 주인의식 가질 때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4년 01월 03일(금) 13:32
후보자 선택기준은 대립·갈등 아닌 화합·상생의 포용력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다. 120년 전 갑오농민혁명에서 보듯 변화와 변혁의 해이자, 역동적인 청마(靑馬)의 해다. 특히 올해는 오는 6월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지역의 살림살이를 맡을 일꾼을 뽑는 선거의 시계(時計)는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농한기 유권자들이 집중되는 마을회관 등에는 출처불명의 식음료제공이 부쩍 잦아졌다. ‘내편네편’의 모임도 점점 늘고 있다. 후보자들이야 경주에서 ‘승리마’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지만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잘못 행사한 대가와 후보자들이 승리에만 급급한 후유증은 역대 선거에서 수없이 목도했다. 본보가 다른 절박한 주제들을 제쳐두고 ‘2014년의 선택’을 신년특집기획으로 선정한 이유다.
6·4 지방선거는 2012년12월 대선 이후 1년6개월여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향후 정치권 판도는 물론 집권 2년차인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야가 일치감치 지방선거 채비를 갖추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야권의 심장부인 전남·광주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명운을 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향후 파장이 클 것이고, 이는 영암지역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어떤 자세로 선거에 임하느냐에 따라 그 파장은 순기능 할 수도 역기능 할 수도 있다. 소중한 한 표에 지역미래가 달렸다.
4년 만에 주인의 권리를 행사하게 될 유권자들이 가져야할 후보자 선택의 기준은 단연 ‘인물 됨됨이’와 ‘정책’이다. 지방선거가 선거인 이상 소속 정당도 당연히 따져야할 기준이다. 하지만 당선자가 맡게 될 일이 지역살림임을 감안하면 차선으로 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영암지역의 고질병폐인 대립과 갈등을 치유할 적임자가 누구냐도 빼놓을 수 없는 기준이다. 말하자면 ‘누가 지역 화합과 상생 발전에 적임자인가’다. 6·4 지방선거가 또 편 가르기로 이어지고, 지역의 화합과 상생에 걸림돌이 되는 식의 전례를 되풀이해서는 지역 미래가 암울할 것이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 지켜야할 기준은 ‘페어플레이’다. 후보들 중 누구든 감정적으로 씻기 어려운, 금도를 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서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는 일은 곧 지지자인 유권자들에게까지 파급될 것이고, 전체 군민들에게 영향을 줘 지역사회는 또다시 분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에는 패자의 승복 뿐 아니라 승자의 포용까지 들어있다. 영암지역사회가 분열하고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패자의 승복보다도 승자의 포용이 부족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후보자들은 선관위가 주도하는 공명선거의 약속 뿐 아니라 승복과 포용의 페어플레이까지 다짐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갑오년의 청마(靑馬)는 ‘행운’을 뜻한다. 여섯 번째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게 될 6·4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가 잘못된 관행과 구태를 반복해서는 그것은 신기루현상일 뿐이다. 120년 전 동학농민혁명군이 고부들판의 ‘만석보’를 허물 듯 갈등과 대립을 밀쳐내는 소중한 한 표의 행사가 절실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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