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전남지사 선거구도 주목 이낙연 의원, “기득권에 더 이상 기대지 않겠다” 선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4년 03월 14일(금) 10:46 |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함평·영광·장성·담양) 의원이 3월12일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해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사무처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오후 3시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원직 사퇴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던 방침은 중앙당 요청에 따라 보류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1월 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당시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더 이상 기대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대로,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오늘 국회사무처에 냈다”면서 “6·4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현재의 지역구에서 다시 출마해 치르는 일도 없을 것이며, 전남을 활기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정권창출을 돕기 위해 지사 선거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중앙당이 예비후보 등록보류를 요청한데 대해서는 “일단 받아들이되 지사선거에 더욱 전념할 작정”이라며 “가까운 시기에 강창희 국회의장을 방문해 의원직 사퇴서를 수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이달 내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철수하고 세비를 반납하는 등 국회의원 사퇴와 관련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이 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섬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의원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주승용(여수) 의원이 곧바로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자신도 “1월27일 전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러나 당 지도부에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활동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고, 이에 선당후사의 자세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또 “도지사직에 뜻을 세운 마당에 의원직에 연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의원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싶지만 신당 창당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자제하면서 모든 개인적인 거취는 신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는 박지원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도지사 선거구도를 흔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은 박지원 의원의 출마움직임에 대한 이낙연 의원의 잇단 비난성 논평을 겨냥해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논란에 대해 말바꾸기, 거짓말, 노욕 등으로 수많은 비판 발언을 한 것이 도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을 한 사람들이)도지사 후보인지, 정치평론가인지 헷갈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이미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 의원과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주 의원처럼 의원직을 사퇴할지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