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4년 04월 27일(일) 20:58
여론조사는「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안(Harrisburg Pennsylvanian)」이란 신문이 1824년 미국 대통령선거 때 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20세기 들어서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라는 주간지가 1916년 이래 매번 대선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 때 쓰인 여론조사방법은 ‘모의투표(straw poll)’였다. 전화나 자동차의 등록 명부를 이용해 대량의 모의투표용지를 보내 임의기입하게 한 뒤 회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밀짚(straw)’이란 표현을 쓴 것은 당시 풍향을 알아보기 위해 밀짚을 공중에 던져보곤 했던 관행과 유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엄격한 통계적 샘플링을 거치지 않은 모의투표방식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1936년 대선 때. Literary Digest는 모의투표방식에 의한 조사결과 랜던(Alfred M. Landon)의 우세를 점쳤으나 다른 3개사는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승리를 점쳤다. 결과는 루스벨트 승리. 이 때 루스벨트의 승리를 점쳤던 3개 회사 가운데 한 곳이 바로 갤럽(George Gallup)이었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현대적 여론조사방법의 선구로, 전체 선거인 가운데 대표성을 갖는 표집이 아무렇게나 선정된 수백만명의 투표자보다 더 효과적임을 입증해보였다. 그가 설립한 갤럽미국여론연구소는 오늘날 세계최대 조사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선거 때가 되면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는 여론조사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대세론’에 편승하려는 출마자들의 꼼수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낸 조사결과를 토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느니 ‘맹추격하고 있다’느니 하는 식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양반이다.
유권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착신전환 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까지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져간다. 1936년 갤럽이 했던 것처럼 새로운 조사기법이 나와야할 때인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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