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銀 영암지점 주민신뢰 잊지 말아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09년 03월 20일(금) 14:01 |
지난해 영암군 특별회계 일부와 기금 등 200억원 규모의 금고를 유치했지만 군민장학금 기탁 등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사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은 영암지점은 지난해 실적부진과 누적적자로 인해 존폐위기에 놓여있었으나 영암군 제2금고로 선정되면서 그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금융기관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줄은 안다. 하지만 광은 영암지점도 지역기업인 이상 해당 지역사회와 공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해 군 금고 선정 당시 농협 영암군지부와 광은 영암지점 등 두 금융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결과 광주은행은 매우 이례적(?)으로 2009 회계연도부터 제2금고로 선정되어 공기업특별회계, 공영개발특별회계와 환경보전기금 등 총 300억원 규모를 유치했다.
특히 당시 광주은행은 군금고 유치제안서에서 금고 전체를 예치할 경우 15억원의 군민장학기금을, 600억원을 예치할 경우 6억원을 기탁하겠다는 의향을 담았었다는 사실도 기억한다.
결국 광주은행이 제2금고로 선정됨에 따라 영암군과 군민들은 모두 그에 상응하는 군민장학기금을 기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제안서상의 의향일 뿐 어떠한 서면 약속이나 구두 약속도 없었다”는 것이 광주은행 관계자의 설명인 모양이다. “광주은행의 제안서대로 금고 유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내용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다.
제1금고인 농협의 회계규모와 비교할 때 광주은행의 회계규모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며 따라서 광주은행이 지난해 5월 기탁한 군민장학기금 2천만원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는 게 광주은행의 입장인 것이다.
광은 영암지점의 이런 태도에서는 지역기업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려는 의지도 읽을 수 없다. 지금의 경기불황이 세계적인 일이고,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경영난이 심각한 기업들의 회생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상황이니 많은 여력이 없는 줄은 안다.
하지만 영암군민들이 문제 삼고 있는 건 구체적인 장학기금 액수가 아니라 ‘정성’이다.
“제안서일 뿐 서면 또는 구두 약속이 아니다”거나 “제안서대로 금고 선정이 안 돼 제안내용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식의 접근은 더욱 군민들을 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광은 영암지점은 영암군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영암지점이 지금 상황에서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할 수 있는 기업체가 아닌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 만큼 할 수 있는 여력 그대로 정성을 다하면 그뿐이다.
광은 영암지점이 지난해 군 금고 선정에 임할 당시의 진지한 자세로 되돌아가길 기대하며 군민들과 함께 광은 영암지점의 태도를 끝까지 지켜보겠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