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목조문화재는 안전한가? 국보 제50호 도갑사 해탈문 소방관리 실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
2008년 02월 15일(금) 1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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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재 보호 군민 모두 관심 가져야
화재진압 국가적 메뉴얼·시스템 구축을
숭례문 화재 소실로 인해 국보급 목조문화재의 소방대책이 큰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영암군 지역에 소재한 국보급 문화재의 소방관리와 대책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도갑사와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사찰’과 ‘국보 제50호’라는 점, 그리고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화재에 대한 예방책과 소방시설의 철저한 관리 필요성이 크다 하겠다.
특히 대웅전을 비롯해 요사채 등 12채의 전 건물이 목조로 지어져 도갑사 역시 대형화재의 위험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갑사의 소방시설은 50톤 규모의 물탱크와 옥외소화전, 문화재전용 청정소화기 4대가 비치돼 있어 목조건물 12채로 구성돼 있는 도갑사의 규모에 비해 소방시설과 장비는 빈약한 형편이다.
또 도갑사와 가장 인접한 소방관서인 군서지역대와의 거리는 3km이며 출동 소요시간은 5분이지만 해탈문까지의 소방차 접근로는 확보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도갑사에 대한 소방전담관리 인력은 따로 없고 종무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CC-TV는 설치돼 있으나 무인경비시스템과 화재 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았다. 또 산행객들의 잦은 왕래도 화재의 위험 요인이다.
도갑사는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매일 수많은 산행객이 도갑사 경내를 통행하고 있는 실정이고, 오후 7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천황사와 경포대를 경유해 야간과 새벽시간대에 통행하는 산행객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갑사 측은 화재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영암소방서와 연계하여 매년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기기점검으로 고장이나 방치된 소방시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년 소방훈련시 목조건물의 단청 색깔 변화를 걱정해 지붕의 기와 위에 물을 뿌리고 있어 실제 화재발생시 대처능력이 떨어질수 있다는 것도 우려로 남는다.
한편, 영암군은 도갑사 소방시설에 대해 지난 2002년 11월부터 2003년 1월까지 국비 등 예산 8천400여만원을 들여 물탱크와 펌프실 설치, 엔진펌프, 옥외소화전과 방수 기구함 등을 설치도는 증설했으며, 올해에도 1월과 2월중 방연제 도포사업과 물탱크를 90톤까지 증설하고 옥외소화전 설치사업에 예산 1억2천만원을 편성해논 상태다.
도갑사 관계자는 “숭례문 소실을 거울삼아 목조문화재에 대한 국가적인 소방 메뉴얼과 시스템이 구축돼야한다”고 말하고 “지역내 국보급 문화재 소방관리는 소방관서와 당사자만의 일이 아니라 지자체, 주민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지킨다’는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