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D-1년 누가 뛰나? 군수 4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21명 경합 특별취재반 이춘성,이승범,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
2025년 06월 13일(금)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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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및 취임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3연속 ‘허니문 선거’로 표현되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암지역에서는 군수선거에 4명이 출마예정인 것을 비롯해, 2명을 뽑는 광역의원은 4명, 7명(비례대표 제외)을 뽑는 기초의원은 모두 21명이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른바 ‘3대 특검법’인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의 수사가 끝나고 1심 혹은 2심 재판이 이뤄지는 시기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가장 큰 지방선거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1호 단체장’을 탄생시켰던 조국혁신당의 후보 공천의 파괴력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도 큰 관심거리다. 아울러 현재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인 기초의원(영암군의원) 정수가 선거구 조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변함없는 사실은 일부 선거구를 빼고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공천=당선’의 공식이 이번 선거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보여, 영암지역 지방선거는 이번에도 정당 공천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군수선거 출마예상자
내년 ‘6·3 지방선거’에 영암군수 출마 예정자는 우승희 현 군수와 전동평 전 군수, 최영열 전 전남도 민원실장 등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김원배씨도 출마 의향을 알려왔다.
우 군수는 재임기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단결된 힘으로, ‘혁신 영암’을 위해 담대하게 나아갔고, 혁신의 본궤도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자부하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특히 올 한해 “군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영암만의 가치 재창출’, ‘생활인구 확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영암’, ‘똑똑한 스마트 행정’, ‘군민과 함께하는 협치’를 핵심 키워드로 혁신의 속도를 높여나가겠다(2025년 신년사)”면서, 혁신 키워드와 (영암성 수호 470주년, 김창조 가야금산조 완성 130주년 등 지역의)역사적 의미를 담아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우 군수는 재임 중 성과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생태탐방원 유치, 농촌협약,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통한 국·도비 공모사업 역대 최다액 확보를 꼽았다. 또 공동브랜드 농부남생이 개발, 전통주 ‘문득’과 수제맥주 3종 개발, 무화과 타르트, 대봉감 만주, 영암한우 육포, 곰탕 등 가공품 개발, 마을경로당 작업장 확대, 시니어클럽의 기찬밥상과 기찬빨래방 등 생산적 복지시스템 구축 등도 성과로 꼽기도 했다. 대불산단의 조선업 호황과 산단 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목요대화와 소통폰, 이동군수실 운영을 통한 군민주권 행정 실천 등도 민선8기 영암군정의 주요 성과(영암군민신문 창간 17주년 인터뷰)로 꼽았다.
이런 업적을 토대로 재선 도전에 나서는 우 군수에 대해 영암 정치권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재임 중 무난한 군정운영을 해온 점이나, 역대 민선 군수들의 사례로 미루어 재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 반면, “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일각의 반응과 함께, “전임 전동평 군수나 최영열 전 민원실장 등과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3파전이 불가피하며,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분석에도 똑같은 비중이 실린다.
민선지방자치가 실시된 영암서는 그동안 4명 중 3명의 군수가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1기 박일재 군수(제36대)는 1995년 선거에서 36.73%의 득표율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으나, 1998년 선거에서는 48.09%의 득표율을 얻고도 낙선했다. 민선자치 들어 영암서 연임에 실패한 유일한 사례다. 반면 민선2,3기 김철호 군수(제37, 38대)는 1998년 선거에서 51.09%의 득표율로 당선된데 이어, 2002년 선거에서는 과반을 훌쩍 넘는 54.36%의 득표율로 연임했다. 민선4,5기 김일태 군수(39, 40대)는 2006년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53.65%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재선은 아예 무투표 당선으로 연임했다. 민선6,7기 전동평 군수(41, 42대) 역시 50.70%와 51.40%의 득표율로 군수직을 연임했다.
우 군수에 대해 역대 군수들의 이런 연임 행적과 대비되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첫째로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90만원’형으로 끝나기는 했으나, 임기의 절반 이상을 송사로 허송세월한 대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내적으로 군청 내 공직자들의 일하는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줬고, 민선8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적으로도 재판 내내 “곧 직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예측이 공공연히 나돌며 공개적으로 보궐선거운동이 이뤄지며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우 군수의 특정 정무직 공직자에 대한 지나치리만큼 높은 의존도와, 측근 관리 실패, 청년 정책 추진에 따른 세대갈등 등도 젊고 패기 넘쳤던 우 군수에 대한 임기 초반 높은 지지율을 심각하게 깎아먹는 요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우 군수의 재선 도전에 맞서는 전동평 전 군수와 최영열 전 민원실장 등은 민선8기 동안의 이런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민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민선6,7기 영암군정을 이끌었던 전동평 전 군수는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행정학석사)했으며, 현재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전남도 위원장, ▲국민주권전국회의 광주·전남 상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전동평 전 군수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지금 우리 영암군은 이재명 정부와 잘 소통하고 군민과 함께 손잡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풍요로운 복지영암을 만들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강조하고, “이에 저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검증된 능력, 미래를 향한 비전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군민 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생각해 오랜 고심과 깊은 고뇌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출마의 변을 통해 밝힌 대로 전동평 전 군수의 최대 강점은 민선6,7기를 이끌며 군정을 경험한 점, 영암군 발전방향에 대한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는 점, 군민들의 높은 인지도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우 군수가 선거법 위반 등의 송사에 휘말리는 동안 군민들 및 공직자 등과 꾸준히 소통해와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전동평 전 군수는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34.48%를 얻어 우 군수에 4.65%p 차이로 패배했으며, 권리당원 이중투표 문제 등으로 열린 재심에서도 43.91%를 얻었으나 우 군수에 12.18%p 차이로 패배, 3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시절 전남도청 민원실장을 맡아 남다른 행정력을 발휘한 최영열 전 민원실장은 영암 초·중·고를 나와 ▲조선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행정학석사)했으며, ▲영암군 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 ▲박준영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등을 거쳤다. 또 이번 대선기간 ▲이재명 대통령후보 총괄 국가혁신특보단 지방조직 특보단장과 조직본부 광주·전남 농어촌 활성화 특위 위원장 등을 맡았다.
최영열 전 민원실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아쉽게도 성원해주신 군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동안 겸허한 마음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영암의 현실을 진단하면서 내 고향 영암이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수없이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민선8기가 출범하면서 영암군은 야심차게 군정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고, 군민들은 군정이 무엇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많은 기대를 하였으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 3년간 군민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일방통행, 고집불통의 제왕적 군정은 혁신을 기대했던 군민들에게 오히려 실망만 안겨 주었다. 이런 영암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우리 영암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군민의 부름을 받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청 종합민원실장으로 일하는 동안 전남 22개 일선 시·군 현장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지역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주민의 바람을 해결하기 위해 자치단체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행정역량을 쌓았다. 또 박준영 국회의원실에서는 수석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중앙정계와 행정부처의 주요 인사들과 든든한 인맥을 형성하고 이들과 소통을 통해 자치단체가 중앙부처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치적 노하우도 축적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최 전 민원실장은 “우리 영암군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지역소멸이라는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구는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역경제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립공원 월출산을 비롯한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관광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저소득층과 노인세대에 대한 특별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최 전 민원실장은 이어 “이러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청과 국회에서 쌓아 올린 저의 정치 행정 경험을 내 고향 영암발전을 위해 고스란히 군민 여러분들에게 바치고자 한다”면서, “행정의 목적은 군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군민들의 뜻을 잘 살펴야한다. 책상에 앉아 말로만 하는 행정이 아니라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일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군민들의 불편을 해결해 드리는 현장 행정을 하겠다.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고 군민을 위하고 군민을 섬기면서 군민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실용적인 군정을 펼쳐 영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마의 변에 적시한 대로 최영열 전 민원실장은 폭넓은 인지도와 풍부한 행정경험에서 우승희 현 군수나 전동평 전 군수 못지않다. 따라서 6·3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은 누가 1,2차 경선에 오르느냐를 점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영암 정치권에서는 “3선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반면, 연임은 무투표 또는 과반득표 이상의 지지를 얻는다”는 속설(俗說)이 과연 지켜질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암군수 선거에서는 우승희 후보가 48.96%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배용태 후보 20.87%, 박소영 후보 15.28%, 이보라미 후보 10.67%, 임대현 후보는 4.21%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우 후보의 득표율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 전동평 후보가 얻은 50.71%와 51.40%의 득표율 보다 크게 낮다. 이는 6·1 지방선거가 무소속 및 정의당 소속 후보 등 모두 5명이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탓으로 풀이된다.
특별취재반 이춘성,이승범,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