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테마파크 어떻게 활용할지가 문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07월 10일(목) 17:01
영암군이 국내 최대 무화과 주산지라는 입지적 강점을 내세워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한다. 최근 관련 용역 추진에 따른 중간보고회를 열어 삼호읍 나불리 14만㎡의 부지에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 무화과 테마파크는 고품질 무화과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가공, 관광 및 교육 등을 아우르는 무화과 6차 산업화의 산실로 조성한다는 목표라 한다.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으로 70억원을 투입해 무화과 제조 및 가공시설과 연구소, 체험공방 등을 조성하고, 이어 2, 3단계 사업으로 그린바이오산업과 체험 및 힐링 공간 조성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그동안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올 3월 전남도 공모사업 선정으로 도비 9억원 등 무화과 제조 및 가공시설 관련 예산 18억원을 확보했다. 또 무화과연구소 설립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40억원 규모의 ‘2026년 농촌지도기반 조성사업’ 공모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다.

무화과 테마파크는 주변의 관광 인프라와 연계함은 물론 관광객들이 무화과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명소로 가꾼다는 것이 영암군 구상이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물을 앞세워 조성한 테마파크가 본래 의도와는 달리 막대한 운영관리비만 지출되는 유휴시설로 전락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마냥 기대만 부풀리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경북 상주시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곶감, 쌀, 누에 등 세 가지 흰 특산물을 내세워 사업비 21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삼백농업농촌테마파크’를 조성했으나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외면당해 수억원의 적자만 쌓이고 있다 한다. 가까운 나주배 테마파크도 마찬가지 현실이다.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 구상이 시작된 만큼 이처럼 지역 특산품을 주제로 설립된 전국 지자체들의 테마파크 운영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와 특출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실 무화과는 영암군 대표작목이면서도 이의 부가가치화는 사실상 외면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당시 중소기업청이 영암군을 '무화과산업특구'로 지정했음에도 무화과 주산지인 영암의 재배면적은 40%대로 추락했을 정도다. 고부가가치화 전략에 몰두해도 모자랄 판에 총채벌레 피해를 입은 무화과까지 수년째 수매해주며 재배농가들의 현실안주를 부추겼다. 그러는 사이 해남, 신안, 남해군 등은 고품질 무화과 생산에 박차를 가해 영암 무화과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무화과 테마파크는 이런 현실의 타개에서 출발해야 마땅하다. 무화과로 먹고 살 수 있는 ‘무화과 산업화’의 산실로 만들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www.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yanews.net/article.php?aid=4390559538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1일 22: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