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몰린 영암무화과축제…흥행 속 기획 아쉬움도 드러나

3일간 5만여명 방문해 지역 활성화 기여 성과
공연 위주 구성에 ‘무화과’ 콘텐츠 부족 지적도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09월 12일(금) 10:19
삼호읍문예체육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일)가 주관한 ‘2025 영암무화과축제’가 9월 5일부터 7일까지 전남농업박물관 일원에서 열려 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입안 가득 달달! 신나는 무화과 파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한민국 무화과 시배지이자 전국 최대 주산지인 영암의 위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대형 무화과 모형 포토존, 무화과 홍보 전시관, 직거래 판매장 등이 운영돼 신선한 생과와 다양한 가공품이 소개됐다. 특히 무화과 머핀, 라떼, 곤약 젤리, 잼 등 이색 상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과 입맛을 끌었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무화과 가요제, 전통문화체험, 키즈존 프로그램, 농부장터와 플리마켓 등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또한 제26회 삼호읍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고향사랑기부금 1,500만 원, 천사펀드 500만 원이 모금돼 지역 화합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고향사랑기부금 기부자와 기부액은 이윤희 ㈜에코커뮤니티 대표 500만원, 고금순 삼호읍 향우 300만원, 황길수 ㈜웰테크 대표 300만원, 송영철 ㈜태신산업 대표와 서문재 ㈜주신기업 대표 각각 200만원이다.

김상일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무화과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무엇보다 삼호읍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며 화합하는 시간이 된 점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의 외형적 성과와는 달리, 기획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전국 최대 무화과 산지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무화과 자체를 중심에 둔 콘텐츠가 부족했고 공연과 행사 위주로 채워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축제에는 트로트 가수 박서진 등 인기 가수가 무대에 올라 전국 팬들이 몰려들었지만, 무화과를 주제로 한 요리 경연대회, 소비자 참여형 쿠킹 클래스, 농가와 연계한 수확 체험 등 특산물 중심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무화과의 역사와 효능, 브랜드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되지 않아 ‘교육·홍보 효과’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한 방문객은 “이게 과연 무화과 축제인지, 가요 행사인지 헷갈린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암무화과축제가 진정한 ‘무화과 중심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연과 볼거리에 치중하기보다 무화과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혁신적인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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