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총독이 남긴 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09월 19일(금) 10:08
이진 전 완도군 부군수
“우리는 전쟁에 비록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도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기다려라. 우리는 다시 돌아온다.”

일제 강점기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총독부 직원들 앞에서 내뱉은 소름 끼친 말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저지른 만행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조선의 가녀린 딸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 일본군들의 성 노리개로 삼았고 수많은 젊은 청년들을 강제로 징집하여 사할린, 동남아, 남양군도로 보내 탄광, 군사기지 건설, 철도공사장에서 노예와 같은 노역을 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토지조사령을 발동하여 토지를 빼앗고 식량을 수탈하여 조선인들은 굶주림에 허덕여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물자 수탈과 강제동원보다 더 무서운 일은 우리 민족의 혼과 문화를 말살해 우리나라를 일본과 동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어 사용을 강요했다. 1910년대 총독부는 관공서, 학교, 언론 등에서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였고 1930년대 들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하였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부계 혈통 중심 가족제도를 약화시키고 일본 천황 중심의 사회구조로 통합시킬 의도로 조선인의 성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하는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불교, 유교, 도교, 등 한국 전통 종교와 민속놀이, 예술을 말살하고 일본 신사참배와 천황 숭배를 강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악랄한 것은 우리의 역사를 날조 왜곡한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병탄한 후 일본의 사학자들을 대거 조선으로 데려와 "조선사편수회"를 조직하고 조선사를 만들었는데 한민족 상고사를 송두리째 뽑아 버리고 근세조선과 고려사 위주로만 기술하면서 우리 민족은 2,200년 전 한(韓)나라의 식민지에서 시작되었다고 날조를 하고 일본의 역사는 2,600년 전으로 늘려 우리 역사가 일본보다 짧은 것으로 왜곡한 것이다. 또한, 4~6세기 일본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가야지역)에 통치기구인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백제 신라 가야로부터 조공을 받고 지배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한 것은 침략이 아니라 옛땅을 회복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러한 문화 말살과 역사 왜곡은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고 조선인들에게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심어 노예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세계 식민역사상 일본처럼 피지배국의 문화와 민족혼을 말살하는 무자비한 통치는 없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동방을 지배하면서도 그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여 그리스 문화와 동방문화가 융합한 헬레니즘 문화를 탄생시켰고 남미를 지배한 스페인, 포르투갈도 자원을 수탈하고 기독교 개종을 강요했지만 피지배 국민의 전통문화는 일정 부분 존중해 일본처럼 민족의 혼을 말살하는 혹독한 통치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식민사관에 젖은 자들은 일제가 한국을 식민지배하면서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했다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도로, 철도와 교량, 콘크리트 건물 등을 두고 일본이 한국을 근대화시켰다고 하는데 일본이 한국에 도로, 철도, 항만을 건설한 것은 쌀, 광석, 목재, 등 식민수탈 통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지 근대화시키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일본은 한국의 경제적 기반이 일본을 앞지르는 것을 두려워하여 기계, 화학, 제철, 군수, 항공, 등 국가기간산업 시설을 못 하게 했고 오로지 부족한 식량과 전쟁물자 조달역할만 하도록 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일본의 점령하에 있는 한반도에 폭격하지 않은 이유는 한반도에는 전쟁 수행에 영향을 줄 만한 산업시설이 없어 폭격의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제가 한국을 강점한 36년 동안 세계 경제의 흐름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로 땅만 파고 벽돌만 쌓아 올려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할 정도로 최고의 호황기였다. 일본에 병탄 되지 않고 우리 손으로 부패한 왕정을 끝내고 공화정을 수립, 개방했더라면 우리는 지금 일본을 훨씬 능가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끼친 해악을 잊고 식민사관에 젖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일본강점기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망언을 늘어놓고, 우리나라가 해방된 것은 연합국 승리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희생을 모욕하는 극우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서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한 말이 새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놨다. 조신 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면서 평생 노예적인 삶을 살 것이다. 기다려라. 우리는 다시 돌아온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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