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서도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막아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11월 21일(금) 09:29
‘소나무 재선충병’이 영암에서도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한다. 소나무 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 먹는 선충이다. 그 피해가 매우 크고 강력해 한 번 발생하면 수개월 내에 소나무를 말려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로도 불린다. 이번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을 심히 우려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우리지역 영암에서는 지난 2003년 삼호읍 용당리에서 처음 발생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이후부터는 청정지역을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재발했으니 산림당국을 긴장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은 도포면 영호리의 한 교회에 조경수로 식재된 소나무 10여그루 가운데 일부에서 증세를 보인데 이어, 이곳으로부터 400여m 떨어진 신북면 월지리의 소나무 군락지에서도 40여그루 이상의 고사목이 집단으로 발견되었다 한다. 전남산림연구원에 감염 의심목 진단을 의뢰한 결과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확인됐고,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의 피해지 현장조사 및 시료 재 채취를 통한 정밀조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경수 소나무가 원인인지 여부는 조사가 필요하겠으나 월지리 소나무 군락지에서도 대거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보면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소나무 재선충은 지난 1988년 부산의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청정지역이 드물 정도로 전국 곳곳에서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실제로 산림청이 내놓은 최근 5년(2021~2025년) 간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현황 자료를 보면, 2021년 30만7천919그루, 2022년 37만8천79그루, 2023년 106만5천967그루로 급증세다. 2024년 89만9천17그루로 주춤한 듯 했지만 올 들어 148만6천338그루로 늘었다. 정부는 소나무 재선충병의 치명적 피해를 감안해 최근 5년간 방제를 위해 4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 20년간 투입된 비용만해도 1조5천억원에 이른다 한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한 만큼 시급한 일은 확산을 막는 일이다. 영암국유림관리소와 전남산림연구원, 한국임업진흥원 등은 앞으로 감염목 반경 5㎞ 및 확산우려지역에 대한 합동 예찰과 함께 매개충 우화시기인 내년 5월 이전 수종전환 방제 위주의 공격적인 방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라 한다. 또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강도간벌과 산불예방 숲 가꾸기 등 산림사업을 통해 소나무림의 밀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군민들 또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영암군은 산림정책에 보다 면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종갱신 등을 통한 산림녹화계획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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