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명이 다녀갔다는 한옥문화비엔날레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 2025년 11월 28일(금) 10:54 |
올 한옥문화비엔날레에 대해 영암군은 한복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운 자태와 전통의 깊이를 세련되게 풀어내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집은집 – 달빛아래 한옥'이라는 주제전시관에서는 숨·삶·쉼으로 이어지는 한옥의 여정을 보여주며 건축물을 넘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집인 한옥을 재조명했다고 소기했다. 모두 27명의 참여 작가들이 낸 70여점 작품들은 한옥을 주거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확장했고, 비엔날레의 주요 프로그램인 ‘지역작가 아틀리에’에는 한지공예의 김미희 작가, 민화이야기의 강정숙 작가, 한복입고 유유자적의 고영 작가 등 군서면을 대표하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해 지역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 행사장에서는 전통혼례식도 열렸는가 하면, ‘담장너머 - 한옥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국제학술포럼도 열려 행사 지평을 국경 밖까지 넓혔다.
올 한옥문화비엔날레는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열렸다. 군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어, 동시에 개최되는 목재누리페스티벌, 달빛뮤직페스티벌, 월출산국화축제, 마한축제 등과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는 강한 의도가 담겼다.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가 이런 의도를 달성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행사들이 따로 개최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보름동안 행사에 관광객 2만명이 찾았다는 것만 보아도 그러하다. 한옥문화비엔날레 전신인 한옥건축박람회는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 영암서 개최되다가 중단된 바 있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흥미를 끌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다. 이번 비엔날레도 그 한계를 벗지 못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 한옥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나,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따로 놀거나 이해가 어렵다는 관람객들의 지적도 있다. 꼭 필요한 행사인지부터 검토해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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