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 H5형 AI 검출…18만여 마리 살처분 오리 2만 수 규모 농가서 발생…인근 2개 농가도 선제 살처분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
| 2025년 12월 12일(금)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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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방역당국은 즉시 초동방역을 완료하고, 방역대 확대와 일제 검사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전남도에 따르면, 시종면 육용오리 약 2만 마리를 사육하는 한 농장에서 도축장 출하 전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 2일 진행한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양성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장은 과거 AI 발생 이력이 없는 곳으로, 예기치 않은 첫 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선제적 살처분 완료…반경 10km 방역대.이동제한 강화
전남도는 항원 검출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방역팀은 농장 출입 통제, 사람.차량 이동 기록 점검, 농장 주변 동선 차단, 축사 내부 및 진입로 집중 소독 등 표준 초동조치를 신속히 완료했다.
또한 도는 현장 지원관 2명을 추가 파견해 주변 환경조사, 농장별 사육.이동 내역 검토, 감염원 유입 가능성 분석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초기 대응 속도가 방역 성패를 좌우한다”며 “농장 내부뿐 아니라 주변 농가의 사육환경과 최근 이동동선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농장에 대해서는 오리 2만 수를 이미 선제적 살처분이 진행돼 마무리된 상태다. 또한 농장 반경 500m 내 2개 농가도 감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16만7천500수를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이뤄졌다.
전남도는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모든 가금류.축산차량에 대한 이동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지역 내 농가.축산시설에 대한 정밀 예찰, 출입 차량 소독, 축사별 방역 장비 점검이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역학조사관 추가 투입도 검토 중이다.
특히 10km 방역대 내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제 검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전남도는 유전자 진단을 포함한 정밀 검사 체계를 가동해 잠복 감염 여부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 전국 이동중지 명령…오리농장 중심 위험도 상향
AI 확산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전국 모든 오리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차량 등을 대상으로 10일 낮 12시까지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동중지 기간 동안 도는 농가 출입 차량 수정 이력, 최근 출하 농장의 방역 준수 여부, 사료.배합시설 위생상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전남은 전국에서도 오리 사육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단일 농장 감염이라도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영암군만 해도 가금류 사육 규모가 69개 농가 약 346만8000마리에 달하며, 이번 방역대가 설정된 10km 범위까지 포함하면 관리 대상은 584만7000마리로 크게 늘어난다.
도 관계자는 “오리농장은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관건”이라며 “농가 스스로도 사람과 물품 이동을 최대한 제한하고 축사 내외부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암군, 통제초소 4개소 설치 등 차단 총력
영암군은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당일 군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열고 확산 방지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영암군, 영암경찰서, 영암소방서 관계자가 참석해 ▲조류독감 방역 상황 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및 운영 계획 ▲조류독감 발생에 따른 대응 대책 등을 점검했다.
아울러 반경 10km 내 103개 가금농가의 전면 이동 제한을 명령하고, 발생 농장 주변과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4개소를 설치했다.
나아가 방제차량을 투입해 농장 주변 및 진출입로를 집중 소독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암군은 동시에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가축방역비상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1:1 공무원 전담관제 운영 △긴급재난문자 발송 △마을방송 등으로 농가 방역수칙 준수와 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농업인을 포함한 영암군민 모두가 철저한 차단방역 수칙 준수로 질병 확산을 막고, 하루빨리 조류독감 청정지역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