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 보수화의 원인은 세대갈등이다. MZ세대의 보수화는 선택이 아닌, 기성세대와의 대립 구도 속 역선택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 2025년 12월 19일(금)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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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정치적 대립 구도는 보수-진보의 차이보다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적 축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대립은 보수와 진보 간 갈등 구조로 재편되었고, 이후에는 다시 지역 간의 정치적 균열로 확장·전이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른바 3김 정치인들이 활동하던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권자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또는 나고자란 지역과 연고가 있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지역주의투표” 형태가 매우 강했다.
각 정치집단은 내부의 동질성이 높을수록 구성원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집단에 대한 충성도 역시 강화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상대 집단과의 경쟁의식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지역적 특성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영호남 간 대립’이다.
그러한 정치 정서가 메커니즘화 된 5060세대들의 자녀들인 3040들 또한 자연스럽게 문화속으로 스며들면서 자신의 가치관 보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정치관이 확립되는 경향이 높았다.
그러나 1020세대는 다르다. 소위 MZ 또는 디지털 세대들인 이들은 어느세대들 보다 정보 접급 속도가 매우 빠르며, 이러한 정보 능력을 통해 한쪽으로 치우쳐진 사상이 아닌 A와 B를 양손에 들고 비교해 보는 능력 또한 높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이념과 사상 정치보다 개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과거보단 현재, 현재보단 미래라는 가치관으로서 개인주의·공정성·실용주의를 중시하며 이념보다 “정책·효율”적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감성적 구호나 역사적 상징, 집단 정서에 기반한 전통적 정치 방식을 거부하는 추세다.
또한, SNS·미디어 플랫폼 중심의 소통 방식 선호하기 때문에 수직적 조직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전통적인 정치 참여 방식인 당원 활동, 거리 집회, 조직적 동원 등의 참여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결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할 연령대임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청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나마 3040세대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그 숫자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보수 진보할 것 없이 청년 가뭄을 호소하고있고 매 선거 철마다 청년들을 끌어모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1020세대들이 보수화가 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수 지지층에 대한 보편적 인식은 대구·경북 60대 이상의 연령대를 떠올리기 십상이었지만, 현재 흐름은 특정지역 할 것 없이 10대에서 30대들 사이에서 보수정치에 대한 지지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관련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필자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보면서 확인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1020세대와 3040세대 간 세대갈등이었다. 그 갈등의 원인은 사실 3040세대와 5060세대 간 갈등과 별반 다른 내용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1020세대는 자산 형성의 어려움을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3040세대에 대한 인식으로는 기존 경제 체계 속에서 축적해온 자산 기반이 있어 1020세대의 불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젊꼰대” “영포티”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젠더 갈등, 역차별, 각종 불평등 구조와 이에 따른 사회적 불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세대 간 대립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1020세대는 3040세대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정당과 반대되는 정치적 노선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일부에서는 이를 보수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합리적 추론이다.
이는 곧 1020세대가 스스로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와의 대립 구도 속에서 선택한 수단적·전략적·정치적 역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3040세대인 우리는 스스로 “꼰대”적 사고방식, 혹은 대화를 먼저 단절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1020세대들을 향해 “잘못된 선택”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손가락질하며 몰아세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는 공정성·실용주의의 가치가 사회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화의 장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3040세대들조차 혐오하던 “꼰대”가 되지 않는 법이 아닐까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