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함으로 행복한 여정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12월 19일(금) 11:06
정두배 세한대학교 휴먼서비스학과 교수
한 해의 끝은 단순한 시간의 경계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가다듬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묻는 시간이 필요하다. 바쁘게 흘러간 날들 속에서도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한 해의 마무리는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첫째, 한 해를 정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아쉬움과 후회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마무리는 평가가 아닌 성찰에서 시작된다. 거창한 회고가 아니라, 조용한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은 삶을 정돈해 줄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실패보다 성장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지나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얻게 될 것이다.

둘째, 관계를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스쳐 지나간 인연들까지도 우리의 한 해에 흔적을 남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데 늘 인색하다. 연말은 그 마음을 전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시기라고 본다. 긴 말이 아니어도 괜찮다. 짧은 안부 인사, 조금 늦었지만 전하는 감사의 한마디는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질 수 있다. 반면, 스스로 지치게 했던 관계에 대해서는 무리한 정리를 시도하기보다 건강한 거리 두기를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생활을 단순화하는 정리는 마음의 여백을 회복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 한 해 동안 쌓인 물건과 일정, 약속들은 보이지 않게 우리의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연말을 맞아 모든 것을 한꺼번에 정리하려 하기보다는 하루에 하나씩 내려놓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점검하며,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약속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삶은 훨씬 가벼워지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리는 절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주는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몸을 돌보는 작은 실천은 다음 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라고 본다. 건강은 언제나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어 진다. 그러나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루에 조금 더 걷고, 잠들기 전 몸을 이완시키며,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미뤄두었던 건강 검진이나 진료를 마무리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한 해의 정리가 된다. 몸을 돌보는 일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지금의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하루의 끝을 감사로 마무리하는 습관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매우 긍정적인 힘이 된다. 행복은 큰 성취에서만이 비롯되지 않는다고 본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발견하는 태도가 삶을 다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한 가지를 떠올리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 좋겠다.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 누군가와 나눈 짧은 대화, 따뜻한 식사 한 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반복은 불안보다 안정에, 불만보다는 만족에 시선을 두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목표는 작고 분명할수록 실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큰 다짐을 하지만, 지키지 못한 계획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새해를 준비하며 세워야 할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약속이다. 반드시 지킬 수 있는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목표는 나를 몰아붙이는 기준이 아니라, 나를 앞으로 자신감 있게 이끌어 가는 방향표가 되어지도록 세워야 한다.

2025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는 것은 완벽한 한 해였음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다. 부족함과 흔들림 속에서도 여기까지 걸어온 자신을 인정하고, 다음의 걸음을 준비하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조용한 성찰과 작은 실천이 모여 우리는 더 단단한 내일을 맞이하게 된다. 이 순간, 스스로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한마디 건네보자. “○○○야 수고했다.” 이 말은 2025년을 충분히 행복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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