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개선 필요 왕인박사유적지 배치인력 관리 ‘사각지대’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
2009년 11월 20일(금) 13:32 |
권위의식·불친절…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
전남도가 도내 중요 관광지의 효율적인 문화·관광 안내와 활성화를 위해 도에서 양성한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는 제도가 지역정서에 반할 뿐만아니라 이들의 관리마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과 함께 무용론, 제도적 개선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왕인박사유적의 경우 도에서 배치한 문화관광해설사 3명이 매일 1~2명씩 한시적으로 순환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출퇴근 여부나 근무형태, 근무자세 등은 군 문화관광과나 유적지관리사무소의 관리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많은 면에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은 지역출신이 아니거나 모두 타지역 거주자로서 지역의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인 왕인박사유적지에 대해 지역문화와 정서를 포괄하는 효율적인 관광안내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이들에게 지급되는 군예산 또한 실용적이지 못한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효율적인 인력운용이 요구되고 있다. 참고로 이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1일 4만5천원(국·도비 50%, 군비50%)이다.
한편, 군에서 자체양성한 문화관광해설가 인력이 남아돌아 이들의 활용방안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도에서 배치하는 외지인 해설사를 배치하는 제도는 지역 정서함양 차원에서 마땅히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출퇴근과 근무에 임하는 자세 또한 문제가 되고있다. 왕인박사문화유적지에 근무하지만 이들은 도 관광정책과 지침과 도비를 지원 받는다는 이유로 군과 유적지관리소의 통제가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있다.
유적지관리사무소에 출근 신고도 하지 않을 뿐더러, 방문객 일정을 문의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임무수행 자세가 부족하고, 1~2명의 관광객들에게는 안내를 거부하는 등 친절이나 서비스 정신이 결여됐다는 주위의 비난도 받고있어 지역 이미지 훼손도 우려되고 있다.
권위의식만 가지고 지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나 관광활성화에 대한 관심, 사명감 없이 단순히 시간 떼우기식 근무자세에 관리사무소 직원들과의 불협화음도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일들은 도내 모든 관광지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어 통역을 위한 해설사의 위치에 있지만, 수요가 많은 일본인 관광객 내방시 삼호지역관광안내소 소속 다문화여성이 출장을 오는 실정이다보니 외국어 통역 해설사 위치도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문화관광 관계자는 “외국어 해설이라면 지역 출신 퇴직 공무원, 교사들 중 외국어 실력자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이들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올바로 전달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영암의 문화관광해설을 위해서는 지역의 역사, 문화, 삶, 정서 등을 잘 알아야 하지만, 외지인이 홍보문안을 암기해 안내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하고 “군에서 자체 양성한 해설가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 관계자는 “모든 자치단체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추진에 매진하고 있는 현실에서 외지인을 고용해 군비를 지원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이는 지방자치 행정 근본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도의 지침에 따라 도에서 양성한 해설사를 배치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의 근무자세는 본인들의 의지와 열의에 달려있다”며 “이들이 희망할 경우 월출산 등 타 관광지에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 관광정책과 담당은 “도에서는 해설사를 각 시·군에 배정만 할뿐, 특정 관광지를 지정해 배치하지는 않는다”며 “각 시·군이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이들의 근무태도 등을 면밀히 분석 파악해 부적절한 행태가 적발될 경우 각 시·군에 시정조치를 권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