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수뮤지컬 군민토론회 파행 반대토론자 퇴장 속 일방적인 사업설명회로 퇴색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
| 2010년 12월 03일(금) 12:55 |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영암군민 대토론회’가 결국 파행으로 얼룩진 가운데 끝났다.
반대토론에 나설 계획이었던 영암군의회 김철호 의원(민주.삼호)과 이보라미 의원(민노.삼호), 이원형 주민참여연대창립총회 준비위원장 등이 “사업설명회에 불과한 토론회”라며 행사 도중 집단 퇴장해버렸기 때문이다.
또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생략하기로 했던 찬성 취지의 기조연설 및 홍보동영상이 그대로 상영됐고, 주제발표 역시 찬성 일색이어서 애초부터 토론회 아닌 설명회로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영암군은 지난달 30일 실내체육관에서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일태 군수의 인사말로 시작된 토론회는 광주공연예술재단 김포천 이사장의 ‘산수뮤지컬 그리고 영암’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 이어 사업계획을 담은 홍보동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중앙대 권병웅 교수의 ‘글로벌 문화콘텐츠 동향과 산수뮤지컬 제작효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원태 연구위원의 ‘지역 전통문화예술 자원의 경쟁력 강화방안’, (주)리얼리티비젼 조한선 대표의 ‘대형 야외뮤지컬의 국내외 비교와 차별화 전략’, 성균관대 전인호 교수의 ‘산수뮤지컬 콤플렉스 개발방향’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주제발표가 끝날 때마다 열기로 했던 토론은 반대토론자들의 퇴장으로 생략됐다.
김철호 의원 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토론회란 사업의 진행을 전제하지 않고 겸허히 군민과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임에도 수많은 주민들을 동원하여 일방적 사업홍보로 진행한 것은 사업설명회에 불과하다”면서 “당초부터 사업설명회로 진행할 것이라면 토론회라는 명칭을 빼고 진행하면 되는데도 굳이 반대토론자들을 참석시키는 것은 군민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퇴장의 사유에 대해서도 “사업 찬성 취지의 기조연설 및 사업설명 등은 없애고 찬반 발언 또한 동일한 시간을 보장해 찬성과 반대가 균형있게 군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군에 미리 요구해 이에 대한 확약을 받도 토론회 참석을 결정했었다”면서 그러나 “토론회는 이같은 약속을 깨고 군수 인사말, 기조연설, 사업설명 동영상 방영 등 사업홍보와 관련된 내용이 전체 토론회 시간의 반가까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은 앞서 토론회가 군민 의견을 가감없이 듣는 진정한 토론회가 아닌 일방적 사업홍보로 진행될 경우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는 비록 파행으로 끝나기는 했으나 주제발표자들의 의미 있는 제안도 나왔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포천 이사장은 “예술감독, 연출자, 콘텐츠를 구상하는 기획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2년 과정의 학생과 교사 전원 기숙사 거주 형태의 공연전문학교 설립방안도 제시했다.
권병웅 교수는 “정부가 창작공연전시분야를 집중육성해 1조1천억대의 시장 창출을 위한 정책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이의 적극 활용을 귀띔했고, 조한선 대표는 전문배우의 수급을 산수뮤지컬 사업성공의 관건으로 적시했다.
특히 전인호 교수는 현재의 산수뮤지컬 사업계획은 너무 단순하고 마스터 컨셉이나 플랜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인근의 바둑테마파크와 연계해 300억원대의 헤븐 빌리지(Heaven Village) 조성과 60억원이 소요되는 모노레일 설치를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영암군농민회와 금속노조 삼호중공업지회, 전교조 영암지회 등이 참여한 ‘산수뮤지컬 반대 주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산수뮤지컬사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산수뮤지컬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군의 사업행태는 법령과 조례마저 무시하는 과정의 연속으로, 지역민을 지방자치의 구경꾼으로 전락시켰다”면서 “법령까지 무시하며 진행하는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은 영암판 4대강 사업이 될 것이며 따라서 이를 즉각 중단하고 삭감된 농업예산 복원과 노동자 및 서민복지 예산을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