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가 현실로…” 막막한 피해농가 오리 매몰작업 현장을 가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
| 2011년 01월 14일(금) 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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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한 농장주 “취재하지 말라” 항의도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 앞으로의 일이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2년전 2008년 4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만 마리의 닭 등 가금류와 수천만 개의 계란을 폐기 처분한 악몽을 겪었던 영암지역은 지난 일 시종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AI 확진 판정이 나자 지역 오리농가들은 허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남 최대 오리사육 집산지 영암 시종, 도포지역은 지난달 해남 고천암호 철새무리에서 고병원성AI가 발생하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이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방역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7일 시종면 봉소리 한 오리농가에 확진되자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10일 오후 2시께 도포면 구학리 한 농가에서는 군 공무원 40여명이 방제복으로 중무장한 가운데 출하를 앞둔 오리 2만4천 수를 포대에 담아 매몰처분에 나섰다.
공무원 등은 군보건소에서 나눠 준 예방약이자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온몸을 감싸는 방제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리를 포대 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농장 입구는 차단막을 설치해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고, 농장주 Y씨는 카메라를 들이대는 취재진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취재를 거부했다. 농장 입구에서 10여 명의 취재진이 농장주의 거친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Y씨는 “출하를 하루 남겨두고 확진 판정을 받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출하 직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정밀검사를 의뢰,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기에 농장주의 비통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군보건소 직원들은 농장주와 작업자들에게 인체 감염을 우려한 예방접종, 채혈검사, 타미플루를 지급하고 농장입구를 통제했다. 농장 출입자들의 신발을 소독하는 등 방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입구를 통제하고 있던 박종찬 도포면장은 “농장 일대는 오염지역이어서 출입할 수 없다. 취재를 통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취재를 허락할 수 없다. 농장주의 심정도 헤아려 달라. 협조해 달라”며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농장 오리사 안에서는 작업반원들이 살아있는 오리를 포대에 담아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오리사 앞에서는 포크레인을 동원해 오리를 담은 포대를 트럭에 옮겨 실었다.
11일 오전 10시께 영암군실내체육관 광장에서는 공무원들이 방제복을 지급받고 예방접종을 마친 후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승차하고 있었다. 오리 매몰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출발하려는 참이었다.
11일 이날 공무원 400여명이 투입돼 9개 농가에서 오리 25만 수를 매몰했다. 영하의 날씨에 매몰작업에 참여했던 공무원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했다.
13일부터는 발생지역 반경 3km 까지 매몰처분 작업이 진행됐다. 대상농가는 22농가에 오리 오리 45만수가 될 예정이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