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카(삭도)의 매력
김재철 www.yanews.net
2011년 03월 11일(금) 11:29
김재철
행정학박사
대불대학교 석좌교수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재경 광주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걸어서 한양까지 다니던 때가 있었다. 선박 편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는 대선배의 경험담을 전해들은 적도 있다. 1948년 영국 런던 올림픽에 대한민국 레슬링 국가 대표로 출전했던 김성집(태릉선수촌장 18년 근무, 현 92세)선수는 당시 선박 편으로 35일 만에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으며, 배위에서 매일 훈련에 임하여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던 전설 같은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왜 이처럼 어려운 교통편을 이용했을까...? 물론 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폭이 제한되었기에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평지돌출형 월출산이 우리 영암뿐만 아니라 호남 아니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이곳에 우뚝 서 있다. 서부 전남 지역 최고봉으로 809m에 이르는 천황봉 그리고 그곳에서 산 전체를 포함 멀리 다도 해역까지 전망성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산이다. 그래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이다. 그러나 월출산은 매우 가파르고 큰 바위 길로 이어지며 그늘이 적어 3km에 해당하는 등산로를 오르는데 있어 그 강도가 매우 심해 오르기 힘든 게 흠이라면 흠이다. 필자의 경우도 월출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그 빼어난 자태에 늘 감탄하곤 했다. 그러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시절 도청 출입 기자들과 천황봉을 거쳐 내려오던 중 가파른 바위 길에서 다친 무릎으로 인해 나이보다 빨리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을 정도이다.
오르고 싶으나 오르기 힘든 월출산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자 하는 노력은 여러 차례 시도되어 왔다.
필자가 20여 년 전 겨울 스위스를 여행한 적이 있다. 몽블랑을 인접하고 있었던 그 이름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그 산에 설치 되어있던 궤도차량으로 정상까지 올라가 그 정상에서 바라 본 몽블랑의 장엄한 경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만약 그 궤도차량이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며 그곳을 여행하기 위해 방문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궤도차량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그곳을 찾는 관광객이 수 천만에 이른다고 한다. 결국 그 궤도차량을 포함한 여러 가지 관광 인프라 덕택으로 스위스는 세계 관광 대국이 될 수 있었는가 하면 나아가 잘사는 국가, 행복을 누리는 국민이 되는데 크게 기여했을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월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에 관하여는 그 동안 많은 검토를 거쳐 왔으며 나름대로 군민들의 뜻이 모아진 것으로 듣고 있다. 필자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여건만 조성된다면 설치하는데 동의한다.
이제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이루어 질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설치를 위한 추진동력을 규합하고 각계의 의견을 집대성하여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영암군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또 거기에만 의존하는 것도 무리이다. 무엇보다도 군민들의 의지 결집이 중요하다. 지방자치, 주민자치라고 불리는 시대에 군민들의 의지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또한 이처럼 중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군민의 뜻을 모으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하나로 뭉친 모습을 보여 주었던 평창의 사례는 참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논리적인 분석과 타당성, 경제성 등이 돋보이도록 정리된 자료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출향 인사들의 지원과 정치권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낼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유의할 것은 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개인이나 일부 계층의 유.불리로 연결 지으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지극히 원론적인 당위성과 필요성 그리고 설치 목적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 사업의 모든 추진 체계는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국립공원 월출산과 영암군민 그리고 이 산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찾아 주겠다는 철저한 사명감으로 임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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